[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제넥신이 닐 워마 대표이사 사임으로 홍성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닐 워마 대표는 일신상 사유를 이유로 임명된 지 1년 6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회사는 신규 파이프라인을 도입‧운영할 수 있는 새 공동대표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제넥신은 닐 워마 대표 사임에 따라 홍성준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12일 공시했다.

닐 워마 대표는 사임 이유에 대해 "그동안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제넥신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가족들과 함께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을 한 달씩 번갈아 머물며 업무를 소화한 게 무리가 됐던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닐 워마 대표에 대해 그간 다양하게 시도하던 제넥신의 파이프라인과 사업을 효율적으로 정리했다는 평이다. 시장성이 떨어지던 코로나19 백신(GX-19N)과 단장증후군 치료제(GX-G8) 임상 중단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당초 닐 워마 대표를 선임한 목적이 해외 비즈니스 강화였던 점을 고려했을 때 파이프라인 정리 작업을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의 취임으로 기술수출(L/O)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제 성과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에 닐 워마 대표를 성영철 대표 후임으로 앉힌 제넥신 최대주주 한독 김영진 회장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잘못됐다는 평가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제넥신은 향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바이오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역량있는 후임 대표를 영입해 다시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형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회사의 연구 및 파이프라인 발굴 업무를 맡기고 재무 등 내부 관리는 홍성준 대표가 담당하는 그림이다. 현재 제넥신은 새 대표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으며 아직 유력한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준 대표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중요한 것은 우리 제품들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상용화에 집중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며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으로 임상범위를 확장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도 계속하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 대상 라이선스-아웃 및 공동 개발 파트너링의 기회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신약개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넥신은 현재 인도네시아 식약처에 비투석만성신부전환자 대상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에페포에틴알파)의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허가를 받으면 제넥신이 개발한 신약후보 물질 중 처음으로 상업화에 성공하는 사례가 된다. 제넥신은 우리나라와 호주, 아시아 5개국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나아가 투석 중인 만성신부전환자 대상 유럽 및 아시아 11개국 임상시험계획 신청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 지속형성장호르몬인 GX-H9은 중국에서 3상 임상을 마무리하고 있고 1~2년 내에 중국 우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DNA 치료백신인 GX-188E와 면역항암제인 GX-I7 등의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