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베스트는 최근 두브레인이 진행한 시리즈B 라운드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운용 중인 벤처펀드 2개를 활용해 150억원을 투자했다. 구주를 제외한 신주 투자금액은 100억원 상당으로 확인된다. 이는 두브레인이 목표한 조달금액(2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펀딩은 순항 중이다. 인터베스트가 투자를 주도한 가운데 복수의 벤처캐피탈 등 FI들이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해상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브레인이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건 약 3년 만이다. 2020년 시리즈A 라운드를 열고 65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투자자로는 LB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등 대형 벤처캐피탈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두브레인은 최예진 대표 등 서울대 학생 3명이 2017년 설립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느린발달아이(발달장애아동과 발달지연아동을 포괄하는 용어)'를 자녀로 둔 부모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솔루션은 '디킷(D-kit)'이다. 디킷은 애니메이션 동화 사이사이 문제를 풀도록 해 뇌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지적장애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다. 최근엔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로 선정되면서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았다.

두브레인에 따르면 자사 솔루션을 12주 동안 주 3회 30분씩 이용한 아이들의 90.4%는 실제 두뇌발달검사를 통해 발달점수가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이 같은 효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 누적 30만명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실적은 흑자전환(턴어라운드)이 필요한 단계다. 연간 2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어 수익창출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세부 조건이 맞지 않아 투자하진 못했지만 이미 대형 벤처캐피탈들의 선택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한 기업"이라며 "이번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자금력과 SI 네트워크를 확보할 예정인 만큼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