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CG인바이츠가 11월부터 마곡 R&D센터 시대를 연다. 유치권을 행사하던 시공 협력업체들과 합의를 원만히 마치고 공사 시작 3년 만에 새 둥지에 안착하는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G인바이츠는 최근 유치권을 행사하던 시공 협력업체들과 유치권 해제에 대한 합의했다. 2020년 11월1일 첫 삽을 뜬 R&D센터 신축 공사는 당초 2022년 10월30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축 과정 중 지반공사 문제와 물류 파업 등이 발생하며 완공이 세 차례 연기됐다. 인건비와 자재비 등의 상승으로 공사비도 급증했다. 당초 400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500억원 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를 선투자한 시공 협력업체들은 CG인바이츠에 예산 증액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지급 시기와 액수 등에 이견이 생겨 유치권 행사에 돌입했다. 유치권 행사는 두 달여 동안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기간 중 몇 차례 협의를 거친 양측은 24일 오후 합의점을 도출하고 유치권 행사는 중단됐다. 증액될 공사비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서로 한 발씩 양보했다는 점에서 1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CG인바이츠가 추가 공사비를 부담하게 됐지만 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새 최대주주가 6월 납입한 유상증자 대금 580억원에, 경기도 성남 기존 판교 본사 매각금액 349억원이 있기 때문이다. 6월말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작년말 대비 131.6% 늘어난 850억원이다.  

CG인바이츠는 11월 중 R&D센터 입주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마곡일반산업단지 D29-1 블록에 위치한 센터는 연면적 2만4460.33㎡ 규모로 지하 6층, 지상 7층 건물이다. 회사는 R&D센터 구축과 사업부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G인바이츠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변화와 곡절을 겪었다. 경영권 및 신주발행무효 소송 등 여러 건의 법적다툼이 이어졌으며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신약후보 '아이발티노스타트'(Ivaltinostat)와 세린계단백질 가수분해효소억제제 '카모스타트'(Camostat)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지만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는 대표이사 교체와 최대주주 변경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올 6월말 현재 최대주주는 뉴레이크인바이츠로 지분 22.02%(2119만7251주)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또 브랜드 강화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사명을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CG인바이츠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