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면세 및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로 올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G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9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12.7% 줄었다.

아모레G의 실적이 하락한 것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 및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8888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8.2% 줄었다. 

이 회사 사업부분별로 보면 국내사업의 경우 면세 및 글로벌 e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줄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실제 프리미엄 화장품은 4%, 럭셔리 화장품은 12% 가량 판매가 줄었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데일리 뷰티의 프리미엄 제품 육성을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해당 부분이 적자전환했던 점도 한몫 거들었다. 그 결과 국내사업 매출은 5432억원으로 7.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34.5% 급감했다.

해외 사업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317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12.5%(2682억원→2346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미주 지역은 라네즈·설화수·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매출이 34.7%(505억원→707억원) 늘어났지만 마케팅 비용 확대와 지난해 인수한 타타하퍼와 PMI(인수후 통합) 관련 비용 탓에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에 해외 사업은 영업적자 폭을 7억원(90억원→83억원) 줄이는데 그쳤다.

아모레G에서 두 번째로 덩치가 큰 이니스프리도 실적이 하락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었고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55.4% 감소했다. 오설록 역시 온라인 판매 감소 탓에 매출은 195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7%, 53.2% 줄었다. 

이 외 브랜드는 선전했다. 에뛰드의 매출은 9.2%(250억원→273억원), 영업이익은 204.5%(15억원→48억원) 늘었다. 신제품 '베어꾸 컬렉션'와 '컬픽스 마스카라' 등 핵심 제품의 판매가 늘었던 덕분이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11.8%(120억원→134억원) 영업이익은 22.9%(11억원→14억원) 증가했다. 아모레프로페셔널은 매출액 185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거둬 각각 13.2%, 14.1% 늘었다.

아모레퍼시픽G은 향후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지속 추진 한단 계획이다. 우선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속도를 내며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여기에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을 실행 하는 등 고객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변화시킨단 목표다.

아모레G 관계자는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며 "고객 중심의 경영도 한 단계 더 발전 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