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올해 3분기까지 판매한 구동모터코아는 131만7000대다. 

회사는 연초 올해 목표 판매량을 국내 185만대, 해외 42만대 등 총 227만대로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분기별 판매량이 56만대 이상이 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40만~47만대에 그쳤다. 4분기 판매량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목표 수량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모터코아 사업은 작년 9월 태풍 힌남노가 포항제철소를 덮치면서 포스코 철강 사업과 함께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모터코아 핵심 원료인 전기강판을 포스코에서 조달하는데다, 포항 공장에는 코아사업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작년 3, 4분기 40만대 내외의 견조한 판매량을 보여 올해도 기대가 컸다. 올해 목표 수량을 작년 152만대 보다 75만대 상향한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특히 주요 고객사로 현대차를 유치했기 때문에 믿는 구석이 있었다. 실제로 현대차는 포스코의 구동모터코아를 구매하겠다는 장기 계약도 여러차례 체결했다. 최근에도 현대차와 오는 2026년부터 2034년까지 북미법인에 구동모터코아를 조달하기로 계약했다. 이 외에도 협상 대기 중인 물량이 줄줄이 있었다. 

문제는 올해 3분기부터다. 3분기 구동모터코아 국내 판매량은 전분기 보다 2만9000대 감소했으며, 해외에선 전분기 보다 1만4000대 줄었다. 작년 3분기 태풍 영향에도 2만대 감소하는데 그쳤는데, 올해 감소폭이 더 컸다. 전기차 시장 열기가 식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장이 둔화되다보니 어느정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주 대기 중인 물량도 소폭 조정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분기에 오는 2027년 해외로 공급 협의 중인 물량(연간 기준)이 515만대라고 공유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365만대로 150만대 줄었다. 2026년 해외 수주 협의 물량은 기존 353만대에서 141만대로 200만대 이상 줄었다. 수주 확정 물량과 함께 협상이 끝나지 않은 물량이 동시에 늘어났던 기존 기류와는 다른 양상이다. 

다행인 점은 테슬라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략을 수정했지만, 현대차그룹은 기존 투자 계획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일단 한숨 돌린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OEM사는 주로 현대차가 메인이며, 전기차 생산이 다소 저조했으나 현대차의 4분기 생산량이 확대되며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연간 목표 227만대는 4분기까지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