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지동섭 SK온 사장이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2공장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완성차업체인 포드자동차는 최근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고 SK온과 설립을 추진 중인 켄터키 2공장의 공장 가동을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1일 지 사장은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주최한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포드와의 켄터키 2공장은 포드사와 탄력적으로 일정 조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현재 양사 간에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 관계자 역시 "2026년으로 예정돼 있던 블루오벌SK 켄터키 2공장 생산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1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SK온은 지난해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를 세우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각각 1개와 2개 공장을 짓고 있다. 테네시 공장과 켄터키 첫 번째 공장은 예정대로 2025년 양산에 나선다.

지 사장은 이날 배터리 업계 최초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누적 290조원의 대규모 수주를 성사하고 배터리 사업 매출액을 3년 만에 11배 이상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 사장은 수상 소감으로 "임직원과 구성원들이 그동안 노력해온 것에 대한 인정과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배터리가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수요 둔화 상황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지 사장은 "단기적으로 2024년 하반기까지 이 정도의 출렁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반적으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전망기관이 그렇게 보고 있고 저희도 한 1~2년 정도 흔들림이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정부들의 친환경 정책이라든가 전동화 중장기 계획에 아직 수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 사장은 "다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약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공장의 가동 시점과 새로 짓는 공장의 가동 시점에 일부 조정이 발생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흑연 수출 통제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허가 절차로 수입을 하고 있다"며 "아직 우려할 만한 징후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에 있는 파트너 회사와 기업들 간에 긴밀히 협의해 순조롭게 수입,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