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1인 가구를 겨냥한 복합문화공간'이 주거·임대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1인 주거상품을 미디어 행사로 만나면 기대한 마음에 미치지 못하는 게 대다수다. 객실은 1인 가구 겨냥했다는 설명이 무색하게 불편해 보였고 이용료는 월 100만원을 웃돌아 비효율적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네오벨류가 지난 8일 정식으로 선보인 '누디트 홍대'는 이런 인식을 뒤집기에 충분했다. 커뮤니티 시설과 편의시설을 대규모로 조성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저층부의 구조를 개방적으로 만들어 지역 주민과의 상생까지 고려한 전략에서 이 곳만의 차별성을 느낄 수 있었다.

8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을 나와 15분을 걸어 누디트 홍대에 도착했다. 누디트 홍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숙박시설과 입주민 편의시설, 문화시설과 상업시설이 합쳐진 시설이다. 1층엔 상업시설이, 2층엔 공용 오피스가, 3층부터 7층까지 호텔이 들어서 있는 구조다.

호텔 객실은 모두 1인용으로 총 296호실이 마련돼 있다. 면적이 가장 큰 G타입의 월 이용료는 3개월 이상 장기 투숙객 기준 보증금 200만원, 월세 113만원이다. 면적이 가장 작은 A타입은 보증금 200만원에 110만원이다. 3개월 미만 단기 투숙객에게는 G타입 보증금 50만원·월세 136만원, A타입 보증금 50만원·월세 132만원에 객실을 제공한다.

처음 둘러본 객실은 역시 작았다. 침대와 의자 하나, 선반, 간이 옷장이 전부다. 100만원이 넘는 월 이용료를 감안하면 숙박공간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투숙객들의 생활방식이 다른 만큼 각자의 생활에 맞게 가구를 들여와 자신만의 공간을 꾸며야 한다.

함께 시설을 둘러본 양욱 네오밸류 상품팀장은 "상대적으로 토지가격이 비싼 서울에 마련한 숙박시설이라 공간 대비 가격대가 기본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월세는 호텔 컨시어지와 커뮤니티, 편의시설 등 공용공간 이용료를 포함한 가격인 만큼 공용공간 활용에서 만족도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팀장의 설명대로 각종 공용공간은 쾌적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상생과 소통'이 모든 공간에서 가능하도록 마련돼 있었다.

지하 1층엔 투숙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 있다. ▲휴식을 위한 라운지 ▲세탁실 ▲공용주방 ▲피트니스센터 ▲키친스튜디오 ▲미팅룸 ▲반려동물목욕실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췄다. 또 지상 1층으로 이어지는 외부로 계단과 중앙광장을 마련해 인근 주민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고 다양한 문화행사와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1층에 위치한 상가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테라로사' ▲워크 앤 라이프스타일 가구 브랜드 '데스커' ▲한국의 식문화를 전파하는 평양냉면 전문 브랜드 '서관면옥' 등이 입점했다. 2층에는 공용오피스 공간이 가벽 없이 개방된 공간으로 마련돼 있으며 지정좌석과 비지정좌석을 이용해 이용객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건물 가장 꼭대기 7층엔 투숙객들을 위한 조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뻥 뚫린 통창으로 마포구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어둔 덕분에 누디트 홍대의 인기는 불안한 시장 환경에도 높은 편이다. 호텔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로컬스티치 관계자는 "현재 장기투숙객 기준 호텔의 공실률은 0%"라며 "인근 대학교 등 청년들이 밀집한 기관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디트 홍대의 개발 주체로 참여한 네오밸류는 2005년 설립한 디벨로퍼다. 위례, 구리갈매, 광교,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다수의 대규모 주상복합시설을 공급했다. 현재 용산, 익선, 홍대, 성수 등 서울 주요 도심을 무대로 주거·오피스·상업·문화시설 등을 아우르는 타운매니지먼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