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콘텐트리중앙 자회사 SLL중앙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미국법인의 손실로 이익 개선폭은 크게 줄었다. 시장에선 미국에서 벌어진 작가·방송인 조합의 파업 여파로 올해 미국법인의 손실 규모가 더 확대될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온다.

SLL중앙(구 JTBC스튜디오)은 필름몬스터 등 국내 14개 레이블과 함께 올해 '재벌집 막내아들' '킹더랜드' '발레리나' '범죄도시3' 등 글로벌 히트작을 꾸준히 선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동시에 캡티브(JTBC 드라마) 방영작의 글로벌 OTT 동시방영으로 해외 유통 매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10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7%(595억원→1053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2억원을 달성해 전년 마이너스(-) 123억원 대비 295억원 늘었다. 

하지만 SLL의 국내사업 성공에도 자회사들이 부진하며 전체 이익을 깎아 먹었다. 실제 이 회사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207억원에서 269억원 늘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별도 영업이익 대비 110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사실 SLL 자회사의 실적부진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SLL은 2021년 2021년 직접 제작한 콘테츠의 수출 등 미국 사업에 탄력을 받기 위해 'SLL미국'을 세웠고, 이후 'SLL샤크 홀딩스'의 손자법인건립했다. 해당 법인을 통해 현지 콘텐츠 제작사인 윔과 이 회사의 모회사인 토네도 엔터프라이즈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향후 SLL의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40%를 해외에서 창출시키겠단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미국법인 4곳은 사업 첫 해인 2021년 106억원의 순손실을 거뒀으며, 지난해에도 466억원의 순적자를 내며 손실폭이 더 커졌다. 이에 작년말 572억원의 손상차손이 반영돼 SLL중앙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올해 미국법인의 경영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단 점이다. 약 다섯 달에 걸친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이 지난달 종료된 데다, 배우방송인조합(SAG-AFTRA)도 임금인상을 포함해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한 파업을 7월부터 11월까지 해왔기 때문이다. 윕의 딜리버리(작품공급) 역시 지난해 3개에서 올해 2개로 줄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작가 파업 탓에 작품 제작이 지연되는 일이 허다했다"며 "피프스시즌 등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 역시 계획보다 늦어져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윕의 계획된 콘텐츠가 올해 모두 딜리버리 된다 해도 실적엔 나중에 반영되기 때문에 4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LL 관계자는 "윕의 경우 지난 10월 미국작가조합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파업 기간 중 지연되었던 콘텐트 제작을 내년부터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프라임 비디오의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3', 넷플릭스의 'On Record 시즌1', 'Task', 'Undertow' 등의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 실적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SLL은 미국 4개, 일본 1개 등 총 5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SSL미국(중간 지주사)→SLL샤크홀딩스(SLL Shark Holdings, 미주 방송용프로그램 제작)→토네이도 엔터프라이즈(Tornado Enterprises,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윕(Wiip Productions,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의 순으로 지배구조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