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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물산, '미운오리'로 전락한 우모 사업
서재원 기자
2023.11.14 08:09:12
합성충전재 수요 증가에 매출 급감…사측 "친환경 다운으로 돌파구 마련"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7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평양물산(출처=태평양물산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과거 태평양물산의 매출 30%를 책임졌던 우모사업이 '미운오리'로 전락했다. 합성충전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회사 매출에서 우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7%까지 급감한 까닭이다. 시장에선 이 같은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태평양물산의 우모 사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반면 회사 측은 리사이클 다운 등 친환경 충전재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태평양물산이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해외 의류업체OEM(주문자부착생산)과 우모 가공·판매로 나뉜다. 우모 사업은 오리털·거위털 등의 원재료를 수입·가공해 국내외 의류업체에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아웃도어 열풍이 불었던 2013년 태평양물산의 우모 매출은 3000억원에 육박했다. 당시 이 회사의 총 매출이 8184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매출의 30%를 우모로 벌어들인 셈이다.


하지만 태평양물산의 우모 매출은 2013년 3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우모 매출을 견인하던 아웃도어 열풍이 식으면서 우모 수요가 급감한 까닭이다. 태평양물산의 우모 매출은 2014년 2600억원, 2015년 1600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로 글로벌 소비가 침체되면서 태평양물산의 우모 사업은 또한번의 낙폭을 경험했다. 2021년 말 기준 태평양물산의 우모 매출은 96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8년 동안(2014~2021년) 66%가량이 감소한 셈이다.


문제는 엔데믹 전환 후 아웃도어 열풍이 다시금 부는 상황에서도 태평양물산의 우모 매출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단 점이다. 작년 노스페이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아웃도어 업체들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0%가량 증가한 반면, 이들을 고객사로 영위하는 태평양물산의 우모 매출은 오히려 21%가 감소했다. 작년 태평양물산의 우모 매출은 75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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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물산의 우모 사업이 반등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최근 합성충전재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우모 수요가 감소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오리와 거위의 털로 만드는 다운 소재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의류업계에서도 다운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트렌드가 커지고 있다. 실제 코오롱FnC는 폴리에스터 충전재인 에볼론을 사용해 패딩을 만들고 있으며 유아용 의류업체 모이몰른은 화섬 충전재 패딩을 출시해 7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태평양물산도 친환경 다운을 개발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리사이클 다운'과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certification) 인증'이다. 리사이클 다운이란 의류·침구에서 다운을 추출해 손상된 깃털을 제거해 재가공한 충전재다. RDS는 '책임있는 다운 기준'이란 뜻으로 도축 전 우모를 채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제 인증 체계다.


다만 시장에선 태평양물산의 이 같은 노력에도 우모 사업이 반등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동물복지·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탓에 우모 거부 트렌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개발되는 합성 충전재의 경우 낮은 단가에 보온력도 겸비하다보니 꾸준히 충전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동물의 털을 가지고 옷을 만드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의류업계에서도 트렌드를 반영하는 추세"라며 "동물복지, 친환경, ESG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유지되거나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 개발되는 합성 충전재는 우모보다 단가도 낮으면서 보온력도 좋다 보니 우모 사업이 충전재 시장의 점유율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소재라는 것이 트렌드를 많이 타다보니 최근의 합성 충전재가 각광을 받으면서 우모 사업이 난항을 겪었다"며 "리사이클 다운이나 RDS 인증 등 꾸준한 R&D(연구개발)를 통해 시장 파이를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의 파급력은 아직까진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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