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바이오니아의 리보핵산간섭(RNAi) 기반 탈모 완화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 과대광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사가 공식 유튜브 채널과 IR 자료 등에 코스메르나의 효능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만한 표현을 사용하며 논란에 키운 까닭이다.

바이오니아는 지난달 27일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 'BIONEER IR TV'에 '특파원 보고 우리는 지금! 세계의 중심에서 코스메르나를 외치다!'라는 제목의 영상 올렸다. 해당 영상은 바이오니아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학술회의(EADV 2023)에 참가해 운영한 홍보 부스의 모습, 현지 반응 등이 담겼다.  

그러면서 영상 아래 바이오니아, bioneer, 코스메르나, cosmerna, 바이오, 탈모, 탈모케어, 안드로겐성탈모, 프로페시아, 탈모치료, 탈모화장품, EADV, EADV 2023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시태그는 특정 주제나 내용을 담은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검색 키워드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업들은 광고나 동영상 등에 해시태그를 달아 브랜드와 제품 등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는 해당 영상 해시태그에 '탈모치료'가 포함된 점을 지적 중이다. 코스메르나가 화장품인 만큼 치료라는 문구가 포함된 해시태그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회사 IR자료에 나온 표현들도 소비자들이 오인할 만 하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바이오니아가 코스메르나를 탈모 완화 화장품이라고 소개했지만 '부작용 수반하는 기존 탈모 의약품 대체하는 게임 체인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아울러 자료 곳곳에 코스메르나를 탈모 완화 기능성화장품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코스메르나는 아직 국내에서 허가를 받지 못했다. 기능성화장품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를 반려해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화장품법에 따르면 화장품 영업자 또는 판매자는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해선 안 된다. 더불어 사실과 다르게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가 잘못 인식하도록 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도 금지돼 있다. 

한편 코스메르나 광고 논란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 미니샵이 마치 의약품인 것처럼 '새로운 탈모 치료법'이라고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미니샵은 해외 직구(직접 구매) 또는 구매 대행 상품이라는 표시를 하지 않고 '국내배송만 가능하다'고 안내하며 마치 코스메르나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화장품 광고 위반 여부는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광고의 전반적인 내용을 종합해 판단한다"며 "기능성화장품이 아닌 일반 화장품을 탈모 관련 효능‧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광고해 판매할 경우 기능성화장품 오인광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으로 심사‧보고를 완료했더라도 탈모치료, 발모, 육모 등 의약품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거나, 기능성화장품 심사‧보고 범위를 벗어나는 내용은 광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오니아에 코스메르나 광고 문구 및 표기 등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 협조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