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바이오니아가 일관된 기준으로 주식 소유 현황을 기재해야 한다는 지적이 시장서 나오고 있다. 공시하는 보고서마다 박한오 대표와 그의 자녀들의 주식수가 달라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단  이유에서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9월말 기준 이 회사 주식을 353만5997주(지분율 13.69%) 보유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보고서까지 393만5997주로 공시했지만 이후 사업 및 분기‧반기보고서에는 해당 주식을 제외하고 353만5997주로 신고했다. 차이가 나는 40만주는 2021년 11월 행사한 전환사채(CB) 매수청구권(콜옵션) 물량이다. 

하지만 9월 18일 공시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상 박한오 대표의 보유주식은 393만5997주로, 콜옵션 물량 40만주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바이오니아 측은 "주주명부상과 실질 주식수가 달라 보고서마다 다르게 기재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 확인을 거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박 대표가 393만5997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콜옵션 물량이 투자조합 명의로 5년간 보호예수에 묶여 있기에 제외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박 대표의 주식만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자녀 박준영, 박유진 씨의 주식수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 이들의 이름이 등장하는 건 2000년대 초반이다. 당시 이들이 가진 주식은 각각 3만주 정도였고, 작년 3분기 공시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작년 사업보고서부터 박준영 씨는 85주로 줄었고, 박유진 씨는 주주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나 올해 7월과 9월 공시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는 두 사람 모두 여전히 3만주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자녀들의 지분 공시에 대한 궁금증은 13일 발표된 3분기 보고서에서 일부 풀렸다. 박준영 씨 보유 주식이 실기주의 보통주 전환이란 이유로 다시 3만주 증가한 것이다. 실기주는 예탁원에 맡겼던 주권을 장외매각이나 담보제공 등의 이유로 돌려받은 투자자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권을 양도받은 사람이 해당 발행회사의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까지 본인 명의로 명의개서 하지 않아 주주명부상 예탁원 명의로 기재돼 있는 주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박준영 씨의 경우 명의개서가 늦어져 예탁원으로 갔던 지분 명의가 올 하반기 다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박유진 씨는 올 3분기 보고서에도 주주 명단에 빠져 있다. 유진 씨가 7월과 9월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던 것을 고려하면 보유 지분을 매도하진 않았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박준영 씨와 같은 실기주 문제였다면 보유물량 및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3분기 보고서에 다시 기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 시장에서도 의아하단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주명부에 기재돼 있는 주식수와 실질적으로 보유한 수량이 달라 상황에 따라 달리 기재하는 회사들이 종종 있고, 실기주 문제로 2~3개 분기 빠지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바이오니아의 경우 독특한 사례"라며 "이 회사의 경우 명목소유, 실질소유를 구분하지 말고 하나의 기준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과 주주들은 최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들의 보유량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 자녀들의 주식 현황 등에 대한 바이오니아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 협조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