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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침투하는 일본 H형강…안전은 뒷전
최유라 기자
2023.11.16 08:45:33
건설·철강경기 침체로 가격 출혈경쟁 심화…비KS 제품, 국내 유입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4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건설시장 불황이 맞물리면서 후방산업인 철강업계도 부진을 겪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H형강이 국내 건설현장에 침투되고 있어 가격경쟁 심화와 수익성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수입산에는 비인증 H형강이 포함돼 있어 건축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비인증 제품이 무분별하게 유입됨에 따라 정부가 건설현장 관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10월 누적 H형강 수입량은 37만톤에 달한다. 지난달에만 4만톤을 수입했다. 지난 2월 6만톤까지 급증했던 수입량은 하반기 들어 2만톤으로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내 건설경기가 둔화하고 있으나 되려 H형강의 수입량은 증가하는 모양새다. H형강은 단면의 형태가 'H'모양의 제품으로 대형 구조물의 골조나 토목공사에 사용한다. 수입제품은 주로 가격경쟁력이 높은 일본산 또는 중국산인데, 국내산에 비해 10%가량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입제품 중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받지 않은 비KS 제품이 건설현장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건설기술진흥법 및 하부규정은 국내 일정규모 이상의 토목, 건축공사에선 'KS인증 제품' 또는 '시험 실시 결과 KS와 동등한 수준의 제품'이거나 '해당 공사 시방서에 적합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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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H형강.(제공=현대제철)

물론 비KS 제품의 수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건설현장에서 쓰일 경우 KS인증을 받아야 한다. 대형 건설현장에선 유통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철강사로부터 직접 H형강을 공급받기 때문에 비KS 제품 유입이 쉽지 않다. 


반면 중소형 건설현장은 공급규모가 작기 때문에 대리점으로부터 자재를 조달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수입 유통사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비KS 제품을 중소형 건설현장에 공급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건설경기와 철강업계 침체가 지속되면서 자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제품을 수출로 해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KS이자 일본산업규격(JIS) 제품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 유입되는 JIS H형강은 연 20만톤으로 추정된다. 


비KS의 유입은 대리점간 가격경쟁, 기업의 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국내 H형강 시장은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양분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작년에만 H형강으로 2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포함한 봉형강 매출이 6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H형강이 봉형강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44.5%로 절반에 가깝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일본 철강사도 KS규격의 H형강을 생산할 수 있지만 KS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JIS 제품만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며 "비KS 수입이 늘면서 가격경쟁 심화로 국내 유통 공급망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비KS 제품을 사용할 경우 건축물 안전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KS와 JIS는 곡률반지름(R값) 국가표준이 달라 단면적, 단위무게, 단면계수의 차이가 있다. 이는 건축물 설계와 시공상의 오차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건설현장에 유입되는 비KS 제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축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여전히 비KS 유입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출혈경쟁 방지와 건축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설현장의 비KS 제품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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