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내년 상반기께 추진하려던 프랑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의 매각을 연기하기로 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감정평가액 하락으로 인해 매각차익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조용민 마스턴투자운용 리츠부문 부대표(전무)는 14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3년 상장리츠 투자간담회(IR)'에서 "지난해 프리미어리츠가 상장할 때만 해도 크리스탈파크 오피스를 내년 정도에 매각하면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정상적인 가격을 받을 수 없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내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최소 2년 이상의 여유를 가지고 해당 자산에 대한 매각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Crystal Park)는 '프랑스에 특화된 리츠'라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초기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자산이다. 한국의 GBD(강남권역)에 해당하는 뇌이-르발루아(Neuilly-Lecallois)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다 PWC(회계법인), IFF(향료업) 등 우량 임차인을 두고 있어 플라잇 투 퀄리티(Flight to Quality·안전자산선호)에 최적화된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프랑스 '아마존 노르망디 물류센터', '아마존 남프랑스 물류센터'와 국내 자산인 '인천항동스마트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1년째가 된 지난해 4월께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해외형에서 국내형으로의 전환을 골자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에 착수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크리스탈파크 오피스를 매각해 67%에 달하는 프랑스의 해외자산 비중을 10%로 낮추기로 했다. 반면 국내 자산 두 곳을 새롭게 편입시켜 33%에 불과한 국내 자산 비중을 90%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여파로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의 자산가치가 하락해 제값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매각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실제 지난 6월 기준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의 감정평가액은 6억4410만유로(약 9161억원)로, 7억330만유로(약 1조3억5282만원)를 기록한 지난해 연말 대비 8.42% 하락했다.

아울러 크리스탈파크 오피스를 실소유하고 있는 '마스턴유럽9호펀드'의 연장도 추진한다. 당초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매각이 성사되면 내년 11월경에 해당 펀드를 청산할 예정이었다.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의 매각 일정이 밀려난 만큼 공실률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존 2028년이 만기인 주요 임차인들과의 계약을 2036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임대차 계약 연장을 통해 향후 자산 매각시 매수인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함이다.

조 부대표는 "임차인들 대부분이 대형사이다 보니 크리스탈파크 오피스에 버금가는 건물을 찾아 이동하기 쉽지 않다"며 "아직 재계약이 종결되지 않아 임차인을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입주한 업체 대부분이 10년 이상의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