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앤텍벤처투자는 올들어 '지앤텍 명장 세컨더리투자조합' 해산을 결의하고 막바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2월까지 잔여 지분을 모두 처분한 뒤 펀드를 청산할 계획이다. 성장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서 펀드 만기를 두 차례 연장한 만큼 올해는 펀드를 청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앤텍 명장 세컨더리투자조합은 2016년 2월 53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산업은행이 앵커LP(주축 출자자)로 200억원을 책임졌고 IBK캐피탈(70억원), 국순당(50억원), 모태펀드(20억원) 등 유한책임조합원(LP)들이 자금을 댔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압타머사이언스(멀티플 9.2배), 카페24(4.8배), 유틸렉스(3.2배), 에스앤디(2.8배), 직방(2배) 등을 담았다. 지앤텍벤처투자는 이들 기업에 500억원을 투자해 890억원을 회수했다. 출자자들에겐 이날까지 818억원을 배분했다. 투자원금보다 300억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추가 회수 성과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는 총 6곳이다. ▲큐라켐(방사성 표지 화합물 제조·코넥스) ▲노보믹스(위암 예후예측 진단·코넥스) ▲로이비쥬얼(애니메이션 제작) ▲원더플레이스(의류·액세서리 제조) ▲에버스핀(인공지능 보안) ▲제너럴바이오(친환경 세제 제조) 지분을 들고 있다. 다른 운용사에 구주를 매각하는 형태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방침이다.

지앤텍벤처투자는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를 비롯한 산업계 경험을 보유한 운용인력들이 팀워크를 발휘한 결과가 준수한 회수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투자 후에도 적극적인 컨설팅을 통해 포트폴리오사의 성장을 지원했다는 점도 비결로 꼽았다. 대표 펀드매니저로 나선 홍충희 대표의 풍부한 기업공개(IPO) 실무 경험도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엔 신규 세컨더리펀드 결성 작업에도 착수했다.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모태펀드 8월 수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며 물꼬를 텄다. 모태펀드 출자금 100억원을 토대로 최소 334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IBK혁신성장펀드 수시 출자사업'에 지원하는 등 매칭(matching)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앤텍벤처투자 관계자는 "내년 2~3월 펀드 결성을 목표로 펀드레이징(자금모집)을 진행 중"이라며 "결성 후 2~3년 내 신속한 투자를 단행하고, 발빠른 회수를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