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와 중국 CATL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연구개발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한 가운데 CATL의 연구개발비는 국내 3사를 합산한 것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CATL의 2023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연구개발에 148억7573만위안(2조6700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6% 증가한 수치다.
CATL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 프로젝트 확대로 연구개발 투자도 늘었다"며 "당사는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CATL의 연구인력은 2분기 말 기준 1만7998명에 달한다.
LFP배터리를 주력 생산하는 CATL은 성능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8월 CATL은 LFP배터리 '션싱(Shenxing)'을 공개했다. 이 배터리는 10분 급속 충전으로 최대 400㎞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충전에는 15분 걸리고 최대 주행거리는 700㎞다. 션싱은 올해 말 양산해 내년 1분기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적이다. 각사는 저마다 원통형, 각형, LFP,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조787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 1조5884억원에 비해 12.5%(1990억원)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연구개발에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삼성SDI다. 회사는 6.7% 늘어난 8364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LG엔솔·SK온에 비해 더 높았다. 삼성SDI는 고용량의 양·음극 소재 개발과 전극 설계 기술을 연구 중이다.
LG엔솔은 연구개발에 15.2% 증가한 7304억원을 썼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2.8%로 집계됐다. LG엔솔은 연구개발비를 고용량·고에너지밀도의 전기차 및 플로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전지 개발 등에 투입했다.
같은 기간 SK온은 2207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작았지만 증가율은 29.6%로 가장 높았다. 지난 2021년만 하더라도 792억원 수준이었던 연구개발비를 눈에 띄게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고용량·고출력·장수명 등의 성능을 보유한 동시에 안전을 확보한 전기차 셀과 모듈·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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