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정지원 현 손해보험협회장 임기가 내달 22일 종료되는 가운데 협회가 이달 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하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유광열‧허경욱‧이병래 등 관료 출신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막판 새로운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는 이달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협회장 인선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 회추위원장에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선임 전망

정지원 현 손보협회장의 임기는 내달 22일 만료된다. 정 회장의 임기가 아직 한 달 이상 남은 상황에서, 협회가 후임 인선에 차질을 우려해 회추위 일정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21일로 예상되는 회추위 임시이사회를 통해 회추위원장 선임이 예상된다. 과거의 전례를 고려할 때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홍원학 대표이사가 회추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손보협회 회추위에는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SGI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 등 6개사 대표이사들과 성주호 보험학회장과 이항석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2인이 외부위원으로 참여한다.

다만 SGI서울보증의 경우 차기 회장 후보군 물망에 오른 유광열 대표이사가 실제로 출마 의사를 피력할 경우 회추위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SGI서울보증이 회추위에서 제외될 경우 전업사인 코리안리(원종규 대표이사)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 유광열‧허경욱‧이병래 등 官 출신 물망…새 인물 부상 관측도

현재 손보협회의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를 비롯해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 금융위원회 증선위 상임위원 출신인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이다.

행시 29기인 유 대표는 기재부와 금융위를 거쳤다. 허 전 차관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력을 쌓은 국제금융분야 전문가다. 이 부회장은 32회 행시에 합격한 뒤 재무부, 금융위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정 회장 역시 행시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에선 은행과장, 한국증권금융 대표,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거쳐 손보협회장에 재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하마평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물이 뒤늦게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차기 협회장 인선 작업을 개시한 생명보험협회의 경우 지금까지 정희수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더불어 성대규 신한라이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윤진식 전 국회의원, 임승태 KDB생명 대표이사 등 관료 출신 인물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협회장 인선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존에 물망에 오른 후보군 외에 새로운 인물이 급부상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새롭게 차기 생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성한 DGB생명 대표다. 생명보험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희수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성대규 신한라이프 이사회 의장 등도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군에 유광열 대표, 허경욱 전 차관, 이병래 부회장 등 3인 정도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손해보험 업계에서도 당국의 정책기조에 따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인물의 선임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