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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KCC, 하반기 CP 191회 발행…1조 조달
박민규 기자
2023.11.21 07:46:19
'주력' 실리콘 사업 적자 지속…실적 반등 불투명, 선제적 유동성 확보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 현금 및 차입금 현황 (제공=KCC)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KCC가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1조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 상반기에 찍어 낸 8800억원과 전년 하반기의 58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주력인 실리콘 사업(모멘티브)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고금리와 누적 5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차입 부담을 감수하고 유동성 확보에 주력 중이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KCC는 올해 3분기 동안 50억원 규모 CP를 85번 발행해 도합 4250억원을 조달했다. 4분기가 시작된 이래 이날까지는 한 달 반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106번에 걸쳐 5300억원을 조달했다.


KCC는 지난해 이맘때도 CP를 줄줄이 발행했다. 주목할 점은 2022년 9월 1일~11월 17일 82회 발행으로 총 5000억원을 조달한 것과 비교해 올해는 발행 횟수와 금액이 모두 급증했다는 점이다. 


KCC의 CP 신용등급은 A1으로 최고 등급이지만 예탁결제원의 단기금융증권만기수익률에 근거하면 연 4% 중후반대의 금리가 붙는 걸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이달 6일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153일물은 4.62%, 182일물은 4.68%의 이율을 적용했다. 보수적으로 4%라 잡아도 올해 하반기 발행한 CP의 이자비용으로만 최소 212억원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이자율이 훌쩍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엔 모두 3개월물로 발행했는데, 발행물의 약 40%가 2.8%대로 추정되는 금리를 적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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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에서도 CP를 대거 발행하는 배경에는 주력인 실리콘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P 발행은 대표적인 단기 재원 조달 방식으로, 회사채 발행이 한도에 이르렀을 때의 선택지이기도 하다.


실제 KCC는 3분기 건자재, 도료 등 기존 사업들의 선방에도 실리콘 사업의 실적 악화로 역성장했다. 실리콘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부터 6개분기 연속 감소세이며, 올해 2분기부터는 적자 국면이다. 3분기의 경우 영업손실 383억원으로 연결 대상으로 편입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사업은 2021년 업황 호조로 KCC 영업이익의 약 70%를 견인했으나, 올해는 1% 수준으로 급감이 예상된다. 매출 비중이 50%에 달하는 만큼 존재감은 여전하지만 문제는 내년에도 반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와 높은 원부자재 비용, 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저마진 기초 제품의 재고 이슈도 현재 진행형이다. 다른 사업들도 주요 전방 산업인 건설 업계의 불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KCC는 내년에 영업현금흐름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미리 현금 축적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회사의 3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 포함 1조544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3600억원 늘어났다.


이미 전방위적으로 자금 조달 수단을 총 동원하고 있다. 1~9월 누적 3191억원의 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같은 기간 차입도 늘렸다. KCC의 총차입금은 3분기 기준 5조3508억원으로 금융리스까지 포함 시 5조4796억원에 달한다. 이미 5조원을 넘어선 전년 말 대비 5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중 순차입금만 약 3조8000억원이다.


특히 단기차입금(9951억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4518억원)이 각각 지난해 말의 2배와 4배 이상으로 증대됐다. 유동성사채(5199억원)까지 더하면 결산일 기준 1년 내 상환해야 할 채무만 1조9667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1946억원보다 7721억원 확대된 수준이다. 다만 장기차입금은 2조4648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237억원 줄었다.


자연스레 차입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다행히 재무건전성은 아직 악화되지 않았다. 부채비율의 경우 144%로 전년 동기 대비 6.5%p 개선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39.9%로 전년 동기 대비 1.8%p 상승했다. 보통 30% 이하가 양호 수준임을 감안하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채무 상환 능력은 약화됐다. 이자보상배율이 3분기 기준 1.40으로 전년 동기 2.03 대비 현저히 낮아졌다. 현금 동원력인 유동비율도 124.4%로, 전년 동기 159.5% 대비 35%p 떨어진 상태다. 


KCC는 지난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사채 5200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1년 이하 만기 물량에 대한 미상환 잔액은 1조6000억원(CP 8200억원, 단기사채 2600억원, 회사채 5200억원)이다. 


이훈규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과 고부가 가치 제품군 전환 기조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영업현금 창출력이 늘 수 있다"면서도 "운전자본 및 자본적 지출(CAPEX) 증가와 고금리 기조 속 차입금 차환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등으로 차입금 축소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CC의 경우 순차입금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5~5.5배, 차입금의존도는 30~40% 구간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멘티브 영업실적 회복 지연, 순차입금이 EBITDA의 7배를 상회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CC의 순차입금/EBITDA는 상반기 말 기준 5.1이다. 모멘티브 연결 편입으로 인수금융 차입금을 재무제표에 반영한 2020년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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