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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실리콘사업, 실적 효자→적자 늪
박민규 기자
2023.11.24 08:27:30
매출 비중 40%대로 감소…재고회전율 낮고 매출채권 회수 더뎌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1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 실리콘 사업 분기 실적 추이 (제공=KCC)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케이씨씨(KCC) 실리콘 사업(모멘티브)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적자 지속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모멘티브는 2019년 5월 인수된 이래 2021년부터 실리콘 사업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존의 2배 가량인 5000억원 내외로 늘리는 등 '캐시 카우'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감익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는 KCC의 유일한 적자 사업으로 실적 감소의 주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KCC 실리콘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5개분기 연속 감소세다. 2022년 2분기 9773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3분기 700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55.7%에서 45.1%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내림세가 시작됐다. 2022년 2분기 985억원에서 같은 해 3분기 369억원으로 60% 넘게 급감한 이후 2023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 1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3분기에는 383억원으로 손실 폭을 키웠다. 모멘티브가 연결 대상으로 편입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실리콘 사업이 적자로 돌아선 올해 2분기부터는 해당 사업의 매출 비중이 40%대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 비중은 업황이 좋던 2021년에는 70%에 달했지만, 올해는 약 1%로 전락할 것이라는 가이던스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조차 4분기에는 플러스 현금흐름이 나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실리콘 사업은 올해 1~3분기 누적 4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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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사업은 KCC의 3분기 실적을 끌어 내린 주요인이다. 실제 건자재와 도료 등 다른 사업들은 선방했다.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낮아진 수준이지만 79.4%로 타이트하게 관리했다. 판관비도 200억원 넘게 감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비용 지출을 통제했다. 


실리콘의 경우 건설부터 가전과 화장품 등 생활용품, 의료, 자동차, 전기전자, 제약, 항공 우주까지 다양한 전방 산업을 두고 있는 만큼 특정 업황의 변동 영향은 비교적 적다. 게다가 KCC는 유기 실리콘의 원료부터 1·2차 제품까지 일괄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를 이뤄냈다. 그럼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은 그야말로 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KCC 관계자는 "제조업 성장세 둔화 등으로 모든 시장에서 수요 악화가 지속됐으며, 기초 제품 가격 압박과 일부 스페셜티 제품군 수요 감소도 있었다"면서 "다운스트림 볼륨 축소에 따라 단위 고정 비용 부담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KCC는 중국발 공급 과잉 문제가 일부 해소되는 추세와 별개로 의료용 또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부가 가치 실리콘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의 숙제는 저마진 기초 제품의 재고를 털어내는 일이다. KCC의 실리콘 반제품 재고자산은 2021년 말 1128억원, 지난해 말 1743억원, 올해 3분기 말 1769억원으로 증가했다. 실리콘 상품 재고자산도 2021년 말 8억원으로 집계된 이후 2022년 말 9억원, 2023년 3분기 말 12억원으로 증대됐다. 


원재료와 제품 등까지 포함 시 실리콘 재고자산 소계는 847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00억원 이상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해당 수치는 실리콘 업황 침체가 시작된 지난해 말 1조원에 달했다. 당시 건자재 사업의 재고자산이 전년 말 대비 5.3%, 도료 사업이 9.4%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도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실제 KCC의 재고자산 회전, 즉 창고에 있는 물량을 판매해 처분하는 속도는 2022년부터 더뎌졌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실리콘 산업이 활황이던 2021년 4.1회였으나, 2022년 3.6회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1분기 3.2회, 2분기 3.2회, 3분기 3.3회로 게걸음 중이다.

 

매출원가에 반영하는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커지고 있다. 2021년 말에는 43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1%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2022년 말엔 572억원, 올해 3분기에는 588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KCC는 경기 위축과 고금리, 높은 원부자재 비용 등으로 기업들의 보수적인 회사 운영이 이어지며 원자재 및 중간재 재고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리스크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상 판매에 대한 대금을 받아내는 횟수도 줄고 있다. 이미 1조원을 훌쩍 상회하던 매출채권 잔액(장기매출채권 포함)은 전년 말 대비 335억원 늘었다. 당해 매출액을 연 평균 매출채권 잔액으로 나눠 계산하는 매출채권 회전율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6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3분기까지 4.35로 대폭 떨어졌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채권 회전일은 62.8일로 전년 56.7일 대비 확연히 길어졌다. 모멘티브가 KCC에 편입된 이후 최장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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