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허영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금융자산평가 업체인 한국자산평가를 경영 컨설팅 업체 에이치아너스에 매각한다. 이번 딜이 성사되면서 두 하우스는 원금 대비 3배에 달하는 투자회수(엑시트) 성과를 올리게 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터스·캑터스PE와 경영 컨설팅 업체 에이치아너스는 최근 '한국자산평가'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두 PE가 보유한 지분 84.28%와 개인 보유분 등 100%다. 한국자산평가 전체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2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빠른 딜 종료를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에이치아너스는 이번 SPA 계약을 통해 내달 27일까지 한국자산평가 지분 26.04%를 인수한다. 이후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면서 연내 거래를 종결 하겠다는 계획이다.

로터스·캑터스PE는 이번 매각으로 130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총수익률은 약 185%에 이른다. 지난 2020년 시장에 첫 등장한 '로터스PE'는 설립 3년 만에 괄목할 성과를 올리며 트랙레코드(투자이력)를 확보했다. 두 하우스가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한 건 지난 2021년이다. 당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한국자산평가의 지분(84.2%)을 사들였다.

두 PE는 인수 직후 금융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이낸셜데이터시스템'을 추가로 인수,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한국자산평가의 사업영역을 넓혔다. 사업영역이 다변화됨에 따라 실적도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자산평가는 지난해 매출 30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올렸다. 전년(2021년) 대비 각각 8%, 4% 상승한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얼어붙은 M&A 시장에서 원금 3배에 달하는 엑시트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한국자산평가의 투자매력도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이번 투자의 성공 여부는 경영컨설팅 산업을 영위하는 에이치아너스가 향후 한국자산평가와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해 낼 수 있을 지에 달려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