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DL이앤씨의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5조658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405억원) 대비 7.9%(4174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모든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플랜트사업 매출 확대가 눈에 띈다. 

토목사업의 경우 올해 3분기 96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254억원)보다 400억원가량 증가했고 국내 주택사업도 3조6976억원에서 3조7930억원으로 약 1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플랜트사업 매출은 6257억원에서 9420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DL이앤씨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424억원으로 전년 동기(3767억원)대비 35.6%(134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787억원에서 1963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는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DL이앤씨의 매출원가는 5조971억원으로 원가율은 90.1%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원가율이 87.2%였던 점을 고려하면 2.9%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DL이앤씨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21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마이너스(-) 20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순운전자본이 -2168억원에서 -6043억원으로 확대한 것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전환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DL이앤씨의 현금 곳간이 넉넉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DL이앤씨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5940억원이다. 이는 단기차입금및유동성장기부채(6920억원)와 장기차입금및사채(5233억원)을 합한 금액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5월에는 총 3회에 걸쳐 3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양호한 편이다. DL이앤씨의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0.9%로 지난해 말(91.2%)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주요 건설사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가운데 수주잔고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내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DL이앤씨의 수주잔고는 22조4615억원으로 전년 동기(19조4568억원) 대비 3조원가량 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설 경기 침체 국면이 이어지며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DL이앤씨의 경우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없는 반면, 수주물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