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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 울고 웃는 순익
서재원 기자
2023.11.23 08:14:48
ELS 등 금융자산 3500억원…투자수익이 영업이익 웃돌아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4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무학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무학이 주식시장 등락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3000억원이 넘다 보니 주식 시장의 상황에 따라 순이익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금융상품보다 본업에 좀 더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실적 악화에 ELS까지 손실이 날 경우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수도 있단 이유에서다.


무학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1116억원의 매출과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4.1% 줄어든 금액이다. 반면 순이익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512억원에서 515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원달러 환율 강세로 외환차손 및 외화환산손실 등으로 79억원의 비용이 지출됐지만 ELS 등으로 인해 613억원(ELS 평가수익 510억원)의 기타수익이 발생한 덕에 영업이익보다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무학의 이 같은 실적 기조가 수년 전부터 지속돼 왔단 점이다. 실제 2019년 소비 침체로 무학은 134억원의 영업적자를 봤지만 2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해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던 덕에 ELS로만 135억원의 평가수익을 거둔 까닭이다. 반대로 작년에는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주식시장이 얼어붙은 탓에 306억원에 달하는 ELS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132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사실 무학이 금융상품 투자를 시작한 건 본업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2006년 '좋은데이' 출시 후 자신들의 텃밭인 마창(마산-창원) 지역을 넘어 대선주조가 점령하던 부산까지 거점을 확대했고, 한때 경남 지역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주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돌파구 찾기에 나섰고, 2014년 서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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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무학은 서울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의 야성을 이기지 못한 까닭이다. 아울러 무학이 서울 진출에 힘쓰는 동안 대선이 다시금 부산 1등 소주 지위를 되찾았고, 참이슬이 마창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위기를 맞았다. 더욱이 서울에 진출하며 판촉·홍보 등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탓에 2014년 815억원에 달했던 무학의 영업이익이 2015년에는 657억원으로 19.4%나 급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무학이 금융상품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시점이 서울 진출 후 쓴맛을 본 직후란 점이다. 마케팅 등으로 지출된 비용을 벌충하기 위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됐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사업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으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규모 역시 커지게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만 해도 무학이 투자한 ELS 상품 규모는 245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 9월 기준으로는 총자산의 48.5%에 해당하는 3031억원어치나 보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학이 이제는 금융상품보다 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실적 악화에 ELS까지 손실이 날 경우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수도 있단 이유에서다. 매출이 급감한 2018년만 해도 과도한 판매관리비 지출로 1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ELS에서 209억원의 평가손실까지 나면서 20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바 있어서다.


시장 한 관게자는 "ELS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의 고위험 상품이다"며 "무학이 수도권 진출 이후 영업실적이 악화일론데 ELS 손실까지 겹친다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업계 기준으로도 무학의 투자 비중이 월등히 높은데 금융상품 평가손익에 따라 기업 실적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무학 관계자는 "ELS가 주식시장에 따라 손실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평가손실이기 때문에 만기가 되면 다시 이익으로 치환된다"며 "손실이 실적에 반영돼 주가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이 역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상품 운용과 상관없이 매출 증대를 위해 무과당 소주와 같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내부적으로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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