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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잠들어 있는 IPO 공모금…투자집행 언제?
정동진 기자
2023.11.24 06:30:22
공모당시 밝힌 투자집행 계획 이행 안해…사후 점검체계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 (제공=한국거래소)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일부 상장사들이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계획한 투자집행에 사용하지 않고 은행에 묵혀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O를 추진할 당시에는 공모자금을 통해 생산능력(CAPA) 증대 등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수년째 투자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투자자들 불만이 제기된다. 회사의 공모자금 사용계획에 대한 사후 점검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IPO 기업은 상장 시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자금 사용계획을 지키지 않고 공모자금을 은행 예·적금에 예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조달한 공모자금 은행 예·적금으로…기업들 "신중한 투자 위해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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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상장한 발전설비 용역 업체 수산인더스트리는 올해 3분기까지 IPO 공모를 통해 조달한 1471억9000만원(구주매출 금액 및 발행제비용 제외) 중 4억8000만원만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에너지 발전사업 투자 및 신규사업 연구개발비로 올해 약 357억원을 지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권리조사 전문기업 리파인은 IPO 공모자금 대부분을 은행에 예치해 둔 상태다. 리파인은 2021년 10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약 88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나, 현재 782억원의 현금을 예·적금으로 보유 중이다. 리파인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약 500억원을 올해까지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상장 후 2년간 운영자금으로 약 104억원만을 지출했다. 최근 2년간 회사의 연 평균 매출이 약 5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의 유동자금이 은행에 잠들어 있는 셈이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표면실장기술(SMT) 전문기업 씨유테크는 공모자금 사용 실적 공시를 누락하기도 했다. 본지가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에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자 회사는 같은 날 공모자금 사용 내역을 담은 정정공시를 제출했다. 정정공시에 따르면 씨유테크 또한 2021년 상장 시 조달한 212억원 모두를 베트남 설비 증설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올해 3분기 기준 설비투자에 사용한 11억원을 제외한 약 200억원의 자금이 모두 제1금융권에 예치돼 있다. 


기업공개(IPO) 공모자금 사용 내역(23년 3분기 결산기준). (출처=증권신고서)

해당 기업들은 공모자금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로 코로나 이슈, 투자 일정 연기, 인수합병(M&A) 대상회사 물색 실패 등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며 해명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들은 "주주가치 제고와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고려하다 보니 공모자금 투자가 늦어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IPO 추진시 공모자금 집행계획 꼼꼼히 살펴야


금융감독당국은 기업들의 공모자금 용도변경에 대해 과도하게 개입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국이 기업의 공모자금 사용 용처를 문제삼기 시작한다면 기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며 "신고서를 거짓 기재하거나 악의를 가지고 자금 사용 목적을 감춘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행 가능성 없는 기업의 자금집행 계획에 대해서는 IPO 대표 주관사가 꼼꼼한 실사를 진행해 밝혀내야 한다"며 "주관사 검토 결과 상장사가 자금 조달을 통해 실행이 어려운 계획이라는 판단이 들면 투자위험에 대한 주의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골드만삭스나 JP모건의 경우 기업 실사에 대한 엄청난 법적 책임과 함께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어 이런 상황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국내 주관사 또한 나쁜 기업의 상장을 진행하며 적은 수수료를 나눠먹는 구조에서 벗어나 좋은 기업들을 발굴하며 제대로 된 실사를 통해 높은 수수료를 받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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