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자펀드에서 투자받은 기업들의 사후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농식품 전시회 등에 참여해 부스를 열고 홍보공간을 제공하는 등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3일 농금원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종합 전시회다. 코엑스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후원한다.

농금원은 별도의 부스를 열고 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에서 투자받은 벤처기업들에 홍보공간을 제공했다. 피투자기업 성장을 돕고, 회사가 후속투자(팔로우온)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달롤컴퍼니 ▲더브레드블루 ▲진원온언 ▲메디프레소 ▲프레쉬벨 ▲케일 등 총 6곳이 참석했다.

6곳 기업은 대부분 초기단계로 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에서만 누적 11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대기술투자, 동문파트너스, 킹고투자파트너스, 로이투자파트너스, NICE투자파트너스, BNK벤처투자, 패스파인더H, 씨앤티테크 등 복수의 운용사가 이들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또 농심, 빙그레, 오뚜기 등 국내 굴지의 유통회사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달롤컴퍼니'는 국내산 쌀을 활용해 글루텐프리 빵을 만드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미국 GFFP 시설 및 제품 인증을 받았다. 회사 제품은 삼성웰스토리, GS25 편의점 등에 납품되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를 마쳤고 현재는 브릿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더브레드블루'는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 유기농 빵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신촌 등에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기술진흥원이 리드해 시드투자를 받았고, 현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진원온원'은 장내 미생물을 연구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쌀누룩 발효음료 '장토피아'를 개발했다. 지난해 시드단계 투자를 마쳤다. 회사는 임상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지표를 확보하는대로 시리즈A 라운드를 열어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메디프레소'는 국내 최초로 티캡슐을 개발한 기업이다. '프레쉬벨'은 프리미엄 유기농 착즙 주스 등을 만드는 회사다. '케일'은 곤충 기반 펫푸드를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농금원은 투자상담을 병행, 자금을 유치하고 싶은 기업들에 펀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농식품모태펀드 투자를 받아 제조설비 등을 구축해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최근 농금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홍보 등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금원은 지난 2010년부터 농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03개 자펀드를 결성해 550여곳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농금원은 출자 이후에도 피투자기업 성장을 돕기위해 다수 전시회에 참여, 부스를 제공하고 사업설명회 등 다양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