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피부 미용 및 질환 치료용 레이저 기기 전문기업 레이저옵텍이 하나금융23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회사는 기존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시장을 주축으로 현지 트렌드와 수요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며 미국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세계 각국 인허가 갖춰…레이저 기기 전 영역 기술 보유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스팩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레이저옵텍은 5가지 레이저를 설계 및 제작할 수 있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업"이라며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40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매년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최신 주력 제품인 팔라스를 필두로 전 세계에 미용 및 치료용 레이저 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적합성(CE), 일본 식약처(PMDA), 브라질 보건부(ANVISA) 등 세계 각국의 인허가도 획득한 상태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레이저 기업 최초로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브라질 5개국의 의료기기 품질심사 제도인 MDSAP(Medical Device Single Audit Program)를 통과했다.

레이저옵텍은 공진기, 초단파펄스폭, 파워 서플라이 설계, 파장 변형, 에너지 증폭 등 레이저 전 부문에 대한 핵심 부품 설계 능력을 보유해 레이저 기기 시장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팔라스 시리즈에 적용되는 311mm 파장의 자외선(UV) 레이저는 세계 최초로 티타늄사파이어를 이용해 개발했다. 고체 레이저를 이용해 안전하고 유지비 감소 효과가 뛰어난 이 기술은 미국에서 백반증·건선·아토피 피부염 등에 대한 FDA 허가를 받았다. 

◆ 해외 유수 학술지 논문 게재로 공신력 확보…글로벌 시장 승부수

레이저옵텍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선임연구원이었던 주홍 박사가 지난 2000년 설립했다. 레이저옵텍은 설립 초기 반도체를 비롯한 산업용 레이저를 생산하는 기업이었으나, 2000년대 초부터 미용·의료 분야로 사업을 전환했다. 회사는 2003년 의료기기 분야에서 순수 기술로는 최초로 의료용 레이저를 개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건선 백발 치료용 질환 치료용 UV 레이저를 고체 형태로 개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레이저옵텍은 세계 각국의 영향력있는 키 닥터(Key Doctor)를 확보해 국제 학술지 및 과학지에 자사 기술에 대한 논문을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쌓은 레이저 전문기업으로서의 공신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건선 및 백반증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회사의 대표 제품인 팔라스 시리즈의 매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실질적으로 회사가 본격적인 외향 성장을 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미국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제대로 공략하려고 하는 국내 업체가 많지 않다"며 "현재 2차 단계 개발이 끝난 혈관 레이저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시총 962억원, 합병비율 1대 0.232…코스닥 상장 추진

레이저옵텍는 내달 13일 합병 안건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한다. 하나금융23호스팩과 레이저옵텍의 합병가액은 1주당 8615원이다. 합병비율은 1대 0.2321532, 합병후 총 발행 주식수는 1117만3833주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962억원이다. 레이저옵텍은 내년 1월 16일 합병 절차를 거쳐 2월 1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레이저옵텍은 스팩 상장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신규 기기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현재 라만 레이저(Raman Laser) 기술을 활용한 혈관 병변 치료기와 툴륨 화이버 레이저(Thulium Fiber Laser) 기반의 요로결석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두 기기는 노인성 만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제품으로, 고령화 추세가 심화됨에 따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기존 시장 고도화와 신규 시장 론칭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가겠다"며 "2027년에는 2022년 달성한 300억 매출을 넘어 790억까지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