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전 세계 검색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자타공언의 빅테크(대형 IT기업)다. 다만 한국에서만큼은 네이버에 밀려 검색 시장에서 만년 2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네이버의 왕좌를 흔들 조짐이 보인다. 검색과 연계되는 포털 뉴스 현장에서도 구글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영상계는 이미 유튜브를 앞세운 구글이 한국 시장까지 평정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구글이 한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고 있는지, 글로벌 빅테크 공략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국 ICT 기업의 현실에 대해서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구글이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앞세워 한국 뉴스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한국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국내 서비스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하는 모습이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한국 온라인 이용자 상당수가 이미 구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는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볼 수 있다. 포털을 통해 뉴스를 보는 이용자 중에서도 구글 사용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9월에 내놓은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 한국'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017년 9%에서 2023년 18%로 높아졌다. 이는 연평균 증감률 12.3%의 증가세에 이른다. 

물론 아직까지는 인터넷 포털 검색을 통해 뉴스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023년 기준 66%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17년 77%에서 6년 만에 11% 포인트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뉴스 분야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국 응답자 53%가 뉴스 검색이나 읽기, 보기, 공유, 토론을 위해 유튜브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2022년 44%보다 9% 포인트나 상승했고 2위인 카카오톡(22%)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 조사에서 소셜미디어 이용률을 살펴보면 유튜브를 일주일 동안 어떤 목적에서든 이용했다는 응답자 비중이 77%로 카카오톡(69%)을 앞질렀다. 이렇게 유튜브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도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튜브는 한국인들의 생활에 갈수록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10월 유튜브 사용 시간은 1044억분에 이르렀다.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은 319억분, 네이버는 222억분의 사용 시간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사용 시간이 카카오톡은 4.8%, 네이버는 4.7% 각각 줄었다. 그만큼 많은 이용자가 유튜브로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 

젊은 온라인 이용자가 뉴스에 접근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다양화된 점도 유튜브의 영향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시청이나 다시보기, 뉴스 공유와 토론 등이 활발해진 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언론학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분야 영향력이 여전히 크긴 하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영상으로 뉴스를 보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유튜브 소비자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 경로인 인터넷 포털 뉴스 검색 부문에서도 구글의 영향력은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도 수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가 구글을 통해 뉴스를 접한 이용률은 10.8%로 집계됐다. 2021년 6.7%에서 3%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구글 포털 검색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웹로그 분석사이트 인터넷트렌드의 28일 기준 개별 검색엔진 점유율을 살펴보면 네이버 57.22%, 구글 30.57%, 다음 4.31%다. 전년 동기 점유율은 네이버 60.04%, 구글 30.11%, 다음 4.1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