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자동차의 스테디셀러 SUV 투싼이 3년 만에 인테리어(내부) 강화에 방점을 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로 돌아왔다. 커브드디스플레이, 지문인식 등 각종 최신 기능이 탑재된 만큼 가격 역시 500만원 가량 인상됐다.  

5일 서울 강남구 언로주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 들어서자 투싼의 전매특허인 역삼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달린 전면부와 눈이 마주쳤다.

지난 2004년 첫 출시된 투싼은 당해 일본에서 굿디자인상을 받을 만큼 일찌감치 '잘빠진' 자동차로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 뒤이어 등장한 2세대(2009~2015년)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물 흐르듯 유연한 역동성)를 처음 적용됐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이후 투싼은 3세대(2015~ 2020년)와 4세대(2020년~)를 거치며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과 함께 현대차의 SUV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부분변경인 만큼 이전 모델과 달라진 부분을 쉽사리 알아채기 힘들었지만 내부를 들여다 본 순간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의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내부에는 최신 트렌드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었다. 각각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계기판)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이전 디자인을 계승한 외관을 대신해 '요즘차'임을 웅변하는 듯 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외에도 투싼의 진보를 느낄 수 있는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특히 클러스터 왼편에 부착된 스마트폰 크기의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화면의 정중앙에 자리한 버튼을 터치하면 시동이 켜지는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이다.

또 변속 레버도 센터가 아닌 운전대 뒤쪽에 비치한 칼럼 타입을 적용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여유로워진 센터 공간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콘솔을 구성해 수납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컵홀더를 병렬로 배치한 데에서도 공간 활용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느껴졌다.

N 라인(N Line)은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모델인 만큼 기본형, 하이브리드형과는 차별화된 요소가 가미됐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타이어에는 N라인 전용 엠블럼이 부착됐다. 

후면에는 고속주행시 차량의 공력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리얼 스포일러가 달려 있어 날렵한 인상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다른 트림에서는 볼 수 없는 트윈팁 머플러(배기구)가 N 라인 특유의 역동성을 배가시켰다. 레드스치티가 적용된 가죽 시트도 N 라인의 '질주 DNA'를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만큼 가격에도 변화가 생겼다. 더 뉴 투싼은 가솔린의 경우 2771만~3439만원에 형성돼 있다. 부분변경 전 4세대 가솔린이 2435만~3155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00만원 가량 인상된 셈이다. 디젤 역시 2626만~3346만원에서 3013만~3681만원으로, 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로 기존 2857만~3467만원에서 3213만~3858만원으로 유사한 인상률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와 편의사양을 탑재해 동급 차량의 상품성을 뛰어넘게 된 만큼 투싼이 국내 대표 준중형 SUV로 위상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