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직전 한국앤컴퍼니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선행매매 통한 자본시장 교란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선행매매 등의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2만원이며, 총 발행주식수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공시 이후 주가는 급등해 상한가인 2만1850원으로 마감했다. 공개매수 발표 당일에 이미 공개매수 목표가인 2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공개매수 당일 목표가를 넘어선 것은 앞서 이례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진 탓이다. 시장은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공개매수 발표가 있기 전날까지 10거래일 간 31% 급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앤컴퍼니 주간느 지난 11월20일 1만2840원으로 마감한 이후 꾸준한 상승이 이어졌고 공개매수 공시 전날인 4일 종가는 1만682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에는 5.5%, 4일에는 9%씩 큰 폭의 상승이 있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거래량도 급등했다. 한국앤컴퍼니의 거래량은 10만주 가량에서 주가가 본격 상승한 지난달 27일 23만주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일에는 59만5000주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 중 올린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거래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공시가 있기 전 정보가 누출됐고 공개매수가가 2만원이라는 걸 파악한 세력들이 선행매매로 사전에 물량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관련 의혹이 확산되자 금융당국도 전면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전 두차례 가량 급등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선행매매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조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