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6257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4.8% 감소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448억원에서 흑자전환한 수치다.

최근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스토어·LG베스트샵 등 가전 제조사의 자체 유통망 성장, 전자제품 보급률 포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따른 구매력 감소 등이 겹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무형자산 손상인식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전망치 조정에 따라 4701억원의 유무형자산(영업권 4331억원, 유형자산 119억원, 사용권자산 251억원)을 상각 처리하면서 52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하락 흐름이 이어졌지만 2분기 영업이익 78억, 3분기 362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2분기 22억원, 3분기 271억원으로 증가세다. 1분기 -4.2%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 5%까지 올랐다.

가전제품 제조사와의 협상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과 판관비 절감, 고강도 비용 절감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3년간 100여개에 달하는 점포를 정리하면서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020년 448개였던 점포 수는 올 3분기 353개로 95개(21.2%) 줄었다.

이 과정에서 재무구조 개선도 나타나고 있다. 1분기 100.8%였던 부채비율은 3분기 86.8%까지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28.3%에서 23.4%로 줄었다. 점포 통폐합과 인력 감축 등 매장 관련 투자부담을 최소화한 덕분에 현금흐름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말 -245억원이었던 잉여현금흐름은 올 3분기 2012억원으로 증가했다.

내년 실적 증가세는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연간 매출액은 2조8000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대비 매출은 4%, 영업익은 90.2% 증가한 수치다. 주방가전, 계절가전 등 고마진 상품군 확대와 비용 통제 노력으로 고정비 부담을 축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내년부터는 소폭의 신규 출점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의 점포 축소를 마무리하고 오프라인 투자를 재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롯데하이마트는 내년 5곳의 신규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반전은 어렵지만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최근의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언제,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