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와이오엠이 지난해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추진해 온 '공장 증설'이 결국 내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오엠은 지난해 12월 187억원 규모 일반주주 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모집자금 중 89억원의 사용처는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내 건물 신축이다. 이를 통해 생산 제품군을 확대하고 매출처도 늘릴 목적이다. 당시 해당 공장은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와이오엠은 인허가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올해 공장신설을 진행하지 못했다. 일정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상태다. 와이오엠은 지난 7월 현재 공장을 89억원에 매각한  신규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신규공장 완공 예정일을 내년 2월 29일로 공시했다. 신규 공장 완공 전까지는 현재 공장을 임대해 사용 중이다.

공장 완공 일정이 연기되는 상황 속에 실적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 2020년 318억원, 2021년 373억원, 2022년 374억원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2억원, 4억원, 2억원 등으로 점차 감소했다. 올 3분기에는 매출 278억원, 영업손실 2000만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면서 기업가치도 타격을 받았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2월 27일 청약 당시 1135원이었으나 11일 종가는 이보다 29.42% 떨어진 801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314억원 수준에 그친다. 시가총액 대비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기업가치는 오히려 내린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3월 가상화폐거래소업을 새롭게 추진하기 위해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한 점 또한 주목 받고 있다. 이미 와이오엠이 지난해 가상화폐거래소인 골든퓨쳐스 지분 2%를 인수한 뒤 '투자위험 방지 및 재무건전성'을 이유로 재매각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1년 새 가상화폐거래소업을 재추진 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진정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와이오엠의 정관상 사업목적은 총 35개에 달한다. 반면 실제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합성수지 및 기타 플라스틱물질 제조 및 도매 등 8개에 그치고 있다. 

와이오엠 관계자는 "공장 신설은 현재 인허가 문제 때문에 연기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