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이마트가 자회사인 이마트24에 1000억원의 실탄을 지원한다. 이마트24는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신규 출점 확대와 재무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14일 공시했다. 이번 증자에는 이마트24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인 이마트가 전액 출자한다. 신주는 보통주 1000만주를 발행하며 주당 발행가액은 1만원이다. 납입일은 이달 20일로 예정됐다.

이마트24는 이번에 마련한 대규모 재원을 신규 점포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국내 편의점 경쟁기업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상위 3개사와 비교하면 점포 수와 매출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부터 신규고객 유입 확대를 위한 점포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올해 3월 이마트24의 첫 상품전시회인 '딜리셔스페스티벌'에 깜짝 참석해 "편의점사업은 국내에서 가장 유망한 유통업종 중 하나"라며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선포하기도 했다.

실제 올해 3분기 말 기준 이마트24의 국내 점포 수는 6749개로 전년 동기대비 107개점이 늘어났다. 해외사업도 꾸준히 추진하며 현재 말레이시아에 42개점과 싱가포르에 3개점을 운영 중이다.

점포 수가 늘면서 매출도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24의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1조6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838억원 대비 5.7%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내년에도 투자 확대를 통해 이러한 성장기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재원 중 일부는 재무구조 개선에도 쓰일 예정이다. 이마트24의 작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815억원으로 직전 해인 2021년 1449억원 대비 25.3% 크게 늘어났다. 이에 회사 측은 불어난 차입금에 대한 선제적인 상환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번 모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신규매장 출점과 재무건전성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