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3분기 기준 미국법인 3곳에 3597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 중이다. 미국법인 3곳은 ▲굿푸드홀딩스(GOOD FOOD HOLDINGS, LLC)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 ▲PK리테일홀딩스(PK RETAIL HOLDINGS, INC)다.

보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굿푸드홀딩스다. 굿푸드홀딩스는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둔 이마트 미국 법인들의 중간 지주격 회사다. 이마트는 굿푸드홀딩스가 국민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에 대해 3497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서고 있다. 

채무보증 잔액은 2555억원이며 내년 1월 19일자로 보증기간이 만료된다. 해당 대출은 사업운영과 경영관리를 위한 통상적인 운영자금 성격이다. 이마트는 만기가 다가온 채무잔액에 대해 만기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2018년 미국 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홀딩스를 2억7500만달러(3073억9500만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이마트가 해외 현지기업을 인수한 건 당시 처음이었다. 미국 식료품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8485억달러(한화 약 1096조원)로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다. 지난해 성장세에 이어 올해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마트는 미국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특화매장 운영 등으로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2019년 매출 7078억원에서 지난해 1조8316억원까지 성장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607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의 해외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6% 가량을 차지한다.

이마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등에 5개 브랜드(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뉴 시즌스 마켓(New Seasons Market), 쉐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를 운영하고 있다. 쉐이퍼 빈야드는 명품 와인 전문매장이며 나머지는 프리미엄 그로서리(grocery, 식료품) 매장을 표방한다. 총 55개의 마켓을 임차 또는 소유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가 주력하는 'natural and organic food'는 미 그로서리 시장 중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카테고리 중 하나다. 최근 몇 년 간 미국 소비자 사이에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이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구성과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이마트 미국법인은 600~1000평 규모의 중형 점포를 운영하면서 오가닉 푸드 등 자연 친화적인 상품을 주력으로 다양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전 점포를 와인 전문매장으로 특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건강보조식품을 강화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웰빙푸드 서비스 중심의 매장을 구성해 미국시장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과 함께 앞으로 동남아 신규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