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한국화웨이가 LG유플러스에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통신장비를 추가로 납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화웨이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주요 비즈니스 성과와 내년 전략 방향을 공유하는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발리안 왕(Balian Wang) 한국화웨이 CEO는 "LG유플러스와 기지국 장비 추가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이냐"는 사전질문에 대해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매우 중요한 글로벌 고객 중 하나"라며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혁신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답했다. 

화웨이의 이번 행사는 LG유플러스와의 5G 사업이 남다른 의미를 가진 협업이기 때문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625억 달러(약 81조원)에 달한다. 이중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 자체가 많진 않은 셈이다.

다만 5G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높다. 어느 나라보다도 5G 통신 도입 속도가 빨랐고, 경쟁 활성화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 한국에 5G 통신 장비를 공급했다는 것은 기술적 검증을 끝마쳤단 평가를 받을 수 있기에 이날 행사를 통해 LG유플러스에 통신장비 추가 공급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 통신장비 가운데 화웨이 장비 비중은 약 30%에 이른다.  

발리안 왕 CEO는 "화웨이는 전 세계 5G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등 여러 분야에서 이룬 뛰어난 연구개발 성과와 경험을 한국 시장에 도입해 ICT 산업의 발전을 도울 것"이라며 "한국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제조, 금융, 교육, 미디어 등의 산업에 더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솔루션을 제공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화웨이는 올해 ▲5G 네트워크 속도 글로벌 P3테스트 1위 달성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와 광전송 네트워크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제공 ▲태양광 인버터, 전기 자동차 충전 네트워크 등 저탄소 솔루션 제공 ▲67억2000만 킬로와트시(kWh)에 달하는 친환경 전력 생산 등의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에 내년에는 인공지능(AI),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웨이가 보유한 기술을 국내 ICT 산업에 적용하는걸 목표로 삼았다. 나아가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과 차세대 ICT 인재 1000명 양성 등을 목표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발리안 왕 CEO는 "2024년에도 더 나은 친환경 디지털 생활을 위해 한국 고객 및 파트너와 협력하며 산업 전반에 우수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