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KC그린홀딩스가 계열사 KC환경서비스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KC그린홀딩스는 계열사 설립 23년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올리게 됐다. 다만 적자인 일부 사업부문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데 따라 수익성 제고에 적잖은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그린홀딩스는 계열사인 KC환경서비스 보유 지분 전량(60%)를 CK홀딩스에 1206억원을 받고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양도예정일은 내년 2월 7일이다. 대금 납입은 현금으로 납입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내년 1월 31일까지 KC환경서비스에서 건설사업부와 바이오매스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법인으로 남기고 나머지 존속법인만 매각하기로 한 점이다. 이 경우 KC환경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기존 830억원에서 814억원으로 소폭 줄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49억원 손실에서 120억원 순익으로 흑자전환한다. 사실상 투자가 지속 이뤄지는 부문을 제외하고 수익성이 높은 부문만 매각에 나선 셈이다.

KC환경서비스는 지난 2000년 자본금 15억원으로 설립된 폐기물 처리업체다. 이후 수차례의 증자와 합병 등을 거쳐 현재 납입 자본금은 약 76억원이다. 2007년부터 케이씨테라싸이클, 케이씨환경건설 건설사업부문, 케이씨에코에너지, 케이씨한미산업, 케이씨그린에너지, 성주바이오칩스, 음성바이오칩스 등을 흡수합병했다. 그 결과 설립 20여년만에 총자산 1946억원, 순자산 92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매출은 1084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KC그린홀딩스는 KC환경서비스 지분 60%를 재무재표 장부가액 기준 22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980억원 가량의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해당 차익이 반영되면 KC그린홀딩스 9월말 개별 기준 총자산이 54.02% 급증한다. 새롭게 유입되는 현금 1206억원은 개별 기준 총부채(524억원)을 모두 상환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반면 KC환경서비스 매각은 KC그린홀딩스 연결 실적 기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순손실 규모가 큰 사업부를 그대로 둔 채,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부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9월말 기준 영업수익 5813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KC그린홀딩스 관계자는 "내년 거래가 종결되면 980억원 상당의 수익이 인식될 것"이라며 "경영효율성 제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