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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의지 꺾인 엔지켐, 2년새 비용 절반 감축
박관훈 기자
2024.01.02 08:27:04
2018년 이후 매년 100억대 투자…신약 후보물질 'EC-18' 성과 지지부진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0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북도 제천시에 있는 엔지켐생명과학 공장 전경. 엔지켐생명과학 제공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엔지켐생명과학이 올 들어 연구개발비를 대폭 삭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수년간 매년 100억원을 웃도는 비용을 투입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이 신약 후보물질 'EC-18'을 통한 신약개발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비용 감축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년 영업손실을 이어오던 엔지켐생명과학이 연구개발비 삭감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이 올 들어 3분기까지 투입한 연구개발비용은 4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억원 대비 25.4%(13억원) 줄어든 액수다. 2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연구개발비 규모가 줄면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크게 하락했다. 2021년 47.2%에 달했던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26.5%로 20%p(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올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5%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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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생명과학의 연구개발비 삭감은 그간의 행보와 상반된 모습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매년 100억원을 웃도는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투입해 왔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앞서 엔지켐생명과학은 2013년 9월 코넥스에 상장한 뒤 2018년 2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연구개발비는 코스닥 상장 이전인 2017년 47억원에 그쳤으나, 이듬해 2배가 넘는 10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9년에는 123억원이 넘는 비용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131억7500만원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96억4800만원, 지난해 66억9900만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의 연구개발비 감축을 두고 미진한 개발 성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사의 유일한 신약 후보물질인 'EC-18'을 활용해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 원 이상) 신약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EC-18은 김상희 서울아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과장이 1989년 발견한 물질에서 유래됐다. 녹용의 기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녹용 성분 가운데 0.002%를 차지하는 'PLAG'라는 천연물질을 발견했다.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PLAG와 유사하게 만든 합성물이 'EC-18'이다.



하지만 EC-18에 집중된 엔지켐생명과학 신약개발 사업은 지금까지 관련 매출이나 실적 등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해 3분기만 해도 EC-18을 활용해 13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었다. 세부 항목으로는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코로나19(COVID-19)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패혈증 ▲천식 ▲아토피 피부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당뇨 ▲면역항암제 병용 등이다.


이 중 내부적으로 기대를 모았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연구는 자진 중단됐으며 구강점막염 치료제는 FDA 혁신신약 지정에 실패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사실상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그 밖에 주요 연구도 임상 1상 종료 후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다. 엔지켐생명과학의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건선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등은 각각 2013년과 2017년에 임상 1상이 종료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해당 연구들은 임상 1상 종료 이후 현재까지 추가로 확인된 진행 상황이 없다.


이밖에 ▲항암(췌장암) 2022년 ▲방사선 유발 직장염 2019년 ▲아토피 피부염 2013년 ▲면역항암제 병용 2019년 등도 비임상 연구 계획과 진행만이 보고됐을 뿐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결국 현재 엔지켐생명과학이 연구개발 중인 치료제 수는 ▲류마티스관절염 ▲건선 ▲패혈증 ▲천식 등이 제외되면서 1년 만에 9개로 줄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진행 중인 일부 임상연구의 시작 년도가 2013년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례로 엔지켐생명과학의 급성방사선치료제의 연구는 2013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2019년 임상 2상에 상응하는 비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라는 언급 이후 진척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상황이 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의 연구개발비 삭감을 두고 치료제 개발 의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명확한 연구 성과와 향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명확한 연구 성과 등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연구개발비 감축은 관련 연구들이 더 이상 진척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유추하게 한다"며 "회사 측은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향후 구체적인 개발 계획, 의지 등을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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