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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IPO 시장이 끝난 후
강동원 기자
2023.12.29 07:00:19
상저하고 속 과열 양상…"합리적 판단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pixabay)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그룹 샤프가 지난 1980년 대학가요제에서 부른 '연극이 끝난 후'라는 노래 중 일부 가사다. 1절은 객석에 앉아 텅 빈 무대를 보는 관객의 시점을, 2절은 무대에서 빈 객석을 응시하는 배우를 번갈아 묘사했다. 중독성 있는 가사와 쓸쓸함을 담은 분위기 덕분에 발표되고 40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곳에서 회자된다.


2023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한 편의 연극과도 같았다. 연초에는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호황)'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이를 증명하듯 연초 오아시스와 케이뱅크 등 대형기업 상장이 무산됐다. 6월 수요예측 제도 개편으로 신규 상장사 거래제한 폭이 확대(63~260%→60~400%)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제도 개편 이후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하는 기업이 속출했다. 2022년 더블유씨피(WCP) 이후 종적을 감췄던 조 단위 대어(두산로보틱스·파두)도 연달아 상장했다. 케이엔에스가 첫 따따블(주가가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하며 공모주 투자 열기는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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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주가가 급격히 오르는 사례가 늘며 투자자(기관·일반)들의 초점은 어떤 기업이 상장하느냐보다 얼마를 벌 수 있냐에 맞춰졌다. 기업들은 증시라는 무대에 데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투자자는 수요예측·청약 참여로 화답했고 '공모주 불패'라는 타이틀을 내건 언론 기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공모주 투자 분위기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한번 달아오른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결국, 올해 마지막 상장 종목인 디에스단석(옛 단석산업)마저 따따블 주자 대열에 합류하며 IPO 시장은 막을 내렸다. 시장 마감에 따른 정적을 느낄 새도 없이 내년 분위기도 뜨거울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상장 후 모습을 보면 내년 전망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워 보인다. 올해 신규상장 기업(스팩 포함) 122개 중 44.2%(54개)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서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디에스단석의 경우 고점(40만원) 대비 약 30% 하락한 28만원대에 거래될 정도다.


새로운 배우·배경에서 시작되는 연극과 달리 IPO를 통해 증시에 발을 들인 기업들은 자신들의 성장성을 지속해서 증명해야 한다. 관객 격인 투자자가 떠나지 않도록 상장 과정에서 제시한 청사진을 달성해야 한다. 주가 관리는 상장 폐지가 되지 않는 이상 짊어져야 할 숙명과도 같다.


투자자도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그간 IPO 시장 침체가 기업들이 투자 과열에 편승, 자신들의 적정 몸값을 판단하지 못한 데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비싼 몸값에 다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속출했고 IPO 무산으로 이어졌다. 새내기주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역시 안정된 시장환경이라면 나타나기 힘든 일이다.


연극에 기승전결이 있듯 기업 생애주기에서도 IPO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 잠깐의 욕심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불러오는 사례는 수도 없었다. 부디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욱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기업·투자자가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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