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2024년 3월 종료된다. 

1963년생인 백현 대표는 20년 넘게 여행산업에 종사한 '여행통'이다. 1999년 롯데관광개발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영입돼 롯데관광개발에서만 24년간 여행업 전반을 맡았다. 그는 경희대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롯데관광개발과 농협의 합작회사인 NH여행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롯데관광개발 전무와 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2015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여행부문 경영총괄)으로 취임했다. 3년 임기인 롯데관광개발 대표직을 2018년 3월, 2021년 3월 두 차례 연임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대주주인 김기병 대표이사 회장과 아들인 김한준 대표이사 사장(드림타워 복합리조트부문 경영총괄)의 '부자 경영'을 이어가는 회사다. 롯데그룹과는 지분관계가 전혀 없다. 롯데관광개발 이사회의 경우 이들 부자와 김 회장의 부인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와 함께 백현 대표까지 4인의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다. 

백현 대표의 연임은 김기병 회장을 비롯 오너일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백현 대표의 나이가 올해 60세로 아직 정정한 데다 오랫동안 오너일가와 사업을 함께 해온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롯데관광개발의 여행부문 실적이 개선세인 점도 긍정적이다. 여행부문 매출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1년 29억원에 불과했으나 2022년 133억원, 올해 누적 3분기 450억원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같은 기간 여행부문 매출 비중도 2.7%→7.2%→20.4%로 급상승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전체 실적도 증가세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카지노 실적 회복으로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6월말부터 항저우, 홍콩, 마카오 등 직항노선 증편이 계속돼 제주 드림타워에 투숙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외국인 월별 방문객 수는 코로나 전인 2019년 대비 51% 회복했다. 이에 힘입어 내년 매출액은 5124억원, 영업이익 908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올해 대비 54% 증가,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업부문은 내년 프리미엄 여행상품과 크루즈 상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일반 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법인 영업, 크루즈, 자유 및 맞춤여행 등 전문상품을 오프라인 영업망과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백현 대표는 생소한 크루즈 산업을 국내에 도입·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롯데관광개발은 2008년 크루즈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 판매를 시작으로 2010년부터는 국내에 모항하는 크루즈 관광을 운영해 왔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올해 여행사업부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프리미엄 여행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봄·가을 출항하는 크루즈 전세선 모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