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허영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가 95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청산을 눈앞에 뒀다. 지난달 주요 피투자 포트폴리오인 '해양정보기술'을 매각하면서다. 펀드 청산 시 1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음PE는 최근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보유중인 해양정보기술 지분 80%를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펀드의 잔여 포트폴리오는 메디시티 전환사채(CB)만 남았다. 수십억원 규모 소형딜로 이음PE는 CB 만기인 내년 5월 상환을 청구할 계획이다. 자금이 회수되면 곧바로 펀드청산에 나설 예정이다. 

해양정보기술 인수에 활용된 펀드는 'IBK-이음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제1호'다. 지난 2017년 5월 95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됐다. 만기는 내년 5월(7년)이다. IBK기업은행이 공동운용사(Co-GP)자격으로 참여했고, 삼성증권·산업은행캐피탈·M캐피탈·IBK캐피탈 등 총 네 곳이 기관출자자(LP)로 나섰다.

이 펀드는 총 6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 ▲조영제·항생제 제조사 '이연제약'(200억원) ▲체성분분석기 기업 '셀바스헬스케어'(70억원) ▲백신 제조기업 '지트리비앤티'(60억원) ▲의료기기 판매기업 '메디시티'(35억원) ▲해양 환경 조사기업 '해양정보기술'(미공개) ▲정화폴리테크공업(140억원) 등이다.

이음PE는 이후 순차적으로 포트폴리오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섰다. 대부분 성과도 좋았다. 산업용 고무 제조기업인  정화폴리테크공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인수 7개월 만에 50% 이상의 총수익률을 기록하며 삼진플랜텍에 매각했다. 

최근 엑시트한 해양정보기술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인수 당시(19억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42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디시티 투자회수가 마무리 되면 이음PE는 본격적으로 1호 펀드 청산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바이아웃 및 메자닌 딜을 병행하며 준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는 무난하게 10% 중후반대 IRR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