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금융산업의 내실을 강화해 어려움 속에서도 순항하는 2024년을 만들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암초가 많을수록 우리는 더 밝은 등대가 돼야 한다"며 2024년 금융감독방향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우선 금융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금융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부실기업에 대해 자기책임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되 질서 있는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유도함으로써 '금융시장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조화롭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융시장 리스크 전이‧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을 개편하고 시스템리스크 예방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스트레스 DSR 제도를 도입하고 차주의 상환능력을 감안한 여신심사 관행도 정착시킬 계획이다.

둘째로 금융범죄 척결에서 금융소외계층 보호까지 민생 안정을 위한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협의체'와 '공정 금융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또 은행의 내실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유도하고,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생활 지원을 위해 장애인과 고령층에 대한 대면‧비대면 인프라 확충한다.

세 번째로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통해 신뢰받는 금융시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원장은 "거래 상위 IB에 대한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 전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공매도 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치 테마주, 사기적 부정거래와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CEO 승계, 이사회 운영현황 등에 관한 내부규범의 적정성을 점검해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유도하고 금융회사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확보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금융혁신을 강조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안착을 지원하고 조사지원시스템을 마련해 가상자산시장 질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이버 위협 종합관제체계 구축, 금융감독업무의 디지털 전환 추진, 업무혁신 로드맵을 통한 감독관행 개선의 선순환 체계 등을 통해 금융혁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원장은 "금융의 미래상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일에 과감하게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거시적이고 장기적 안목으로 원칙에 입각해 공정하게 업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또 "상황의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신속‧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난 11월 잠재리스크와 불법행위에  선제 대응하고 감독 역량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조직을 개편한 만큼 임직원 여러분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시장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해 달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출범 이후 최초로 금융감독시스템의 디지철 전환 작업도 진행한다. 

이 원장은 "가속화되고 있는 금융사 디지털 혁신을 감안하면 감독 방식도 혁신이 불가피하다"며 "감독업무의 디지털 전환에 열린 마음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