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유발한 성수동 오피스 1차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오는 3월 만기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의 시행사가 금융회사들로부터 빌린 PF 대출 약 550억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한 상태다. 태영건설이 채무보증을 제공한 건(4건)을 제외해도 이 사업장에 대출을 시행한 금융사는 지역농협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34곳에 달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수동 오피스 1차 사업장에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은 총 38곳으로 집계됐다. 규모는 총 1200억원에 달한다. 이들 대출의 만기는 짧게는 3월6일, 길게는 3월14일로 모두 3월 중 만기가 도래한다.

성수동 오피스는 태영건설이 성수동에 짓던 지식산업센터이다. 태영건설이 이 사업장을 짓기 위해 투입한 금액만 1600억원으로 알려졌다. 1평당 1억5000만원 규모다.

성수동 오피스 개발사업은 성수동 2가의 노후 공장부지를 오피스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대지면적 3834㎡, 건축면적 2287㎡, 연면적 3만3376㎡인 지하 6층~지상 11층 시설로 시공할 계획이었다. 사업 주체는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PFV)이며,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이 부지 매입을 위해 지불한 가격이 지난 3년간 최고가 수준이었는데 금리인상 기조 지속과 원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부동산 업황이 급냉각되면서 태영건설도 유동성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의 채무보증을 받아 이 사업장에 PF를 제공한 금융기관과 대출 규모는 각각 ▲에이치성수제일차(프로젝트티와이) 250억원 ▲한투대체제사차(한국투자증권) 47억원 ▲IBK캐피탈 100억원 ▲하나캐피탈 150억원 등이다. 이중 에이치성수제일차와 한투대체제사차는 유동화증권이다. 

이 중 에이치성수제일차의 대출 만기일이 3월6일로 가장 가깝고, 나머지 세 곳은 모두 3월14일이다.

태영건설이 채무보증을 제공하지 않았지만, 성수동 오피스 1차 사업장에 PF 대출을 낸 금융기관은 34곳으로, 새마을금고(26곳)가 가장 많았다. 나머지 8곳은 지역농협이다.

금융기관별 대출잔액은 ▲영동농업협동조합 50억원 ▲의왕농업협동조합 부곡지점 20억원 ▲의왕농업협동조합 10억원 ▲의왕농업협동조합 포일지점 10억원 ▲의왕농업협동조합 오전지점 10억원 ▲과천농업협동조합 15억원 ▲과천농업협동조합 중앙지점 15억원 ▲송파농업협동조합 거마지점 23억원(이상 지역농협) ▲구리새마을금고 36억원 ▲오창새마을금고 5억원 ▲수원새마을금고 30억원 ▲고양동부새마을금고 15억원 ▲다산새마을금고 20억원 ▲별내새마을금고 16억원 ▲광명동부새마을금고 20억원 ▲탄동새마을금고 25억원 ▲진해새마을금고 20억원 ▲놀뫼새마을금고 20억원 ▲대전제일새마을금고 20억원 ▲천안서부새마을금고 20억원 ▲동부새마을금고 20억원 ▲북천안새마을금고 15억원 ▲태안새마을금고 8억원 ▲대전동부새마을금고 10억원 ▲화도새마을금고 30억원 ▲남부새마을금고 20억원 ▲안산동부새마을금고 15억원 ▲남양주중웅새마을금고 10억원 ▲진량새마을금고 20억원 ▲시흥중앙새마을금고 15억원 ▲금천새마을금고 20억원 ▲흥덕새마을금고 10억원 ▲청남새마을금고 10억원 ▲MG새마을금고중앙회충북지역본부 50억원(이상 새마을금고) 등이다.

한편 태영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중견 건설사로, 공격적인 PF 사업 확대로 PF 보증채무 비중이 타 건설사 대비 과도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만기도래하는 PF대출의 만기연장과 차환이 어려워지면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사유와 정상화를 위한 태영건설 및 태영그룹의 자구계획을 검토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지난해 12월28일자로 소집 통지했고, 2024년 1월3일 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오는 1월11일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협의회 결의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