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KG모빌리티(KGM)가 토레스의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소폭 개선된 판매 실적을 내놨다. 티볼리, 코란도 등 주력 모델이 고전을 면치 못한 내수에서도 토레스는 전년 대비 55% 가량 판매량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3일 KGM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한 누적 판매량은 11만6248대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KGM이 개선된 성적표를 거둘 수 있었던 건 수출이 호재를 보인 덕분이다. KGM의 지난해 수출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2% 늘어난 5만3083대를 기록했다. 이는 7만2011대가 수출된 2014년 이후 9년 만에 거둔 최대 실적이다.

특히 토레스는 총 9983대가 수출길에 오르면서 680대가 선적된 전년 대비 무려 1368%가 증가했다. 코란도의 전기차 모델인 '이모션'(EV)도 847%(187→ 1772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주력 시장인 유럽을 필두로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에 맞춤형 신차 출시와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토레스는 다른 KGM의 모델이 부진을 면치 못한 내수에서도 나홀로 분전했다. 지난 2022년 국내에서 2만2484대가 팔린 토레스는 지난해 3만4951대가 팔리며 55.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를 제외한 ▲티볼리(1만1130대→ 6683대) ▲코란도(5211대→ 1455대) ▲렉스턴(3822대→ 2794대) ▲렉스턴 스포츠(2만5905대→ 1만5349대)는 줄줄이 판매고가 하락했다.

KGM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내수 시장 위축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함께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2020년 대비 증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올해에는 신모델과 다양한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내수 시장 대응과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