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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두 LP가 될 수 있다면
김진배 기자
2024.01.10 06:30:21
M&A 침체, PEF 출자자 제한 영향...중소형 투자 활성화 위한 자격 재검토 필요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09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은 유난히 추웠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물론 기업들도 딜에 나서는 것을 주저했다. 실제로 지난해엔 총 831건의 M&A가 성사됐다. 금리, 물가, 환율 등이 일제히 급등하며 3중고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던 2022년보다도 10% 감소한 수치다.


딜이 줄어든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앞서 언급한 악재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규모 확장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른 사업에 관심은 있지만 현 상황에서 무리하게 지출을 늘릴 필요성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질적 성장에 집중해 자체적으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딜이 깨진 경우도 많다.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며 기업가치는 계속 하락했다. 매각가도 동반 하락해야 하지만 회사 오너들은 호황기의 기업가치를 고수했다. 매각측과 원매자들이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며 무산된 거래가 상당하다.


특히 최근 수년간 M&A 시장을 주도해온 PEF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지 못하며 이 같은 사례는 더욱 많아졌다. 예전처럼 상당한 웃돈을 얹어주고 회사를 사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기꺼이 회사를 내놓는 오너들이 많지 않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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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가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 데는 자금을 댈 출자자(LP)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가 있다. 대규모 자금을 공급했던 새마을금고가 출자 비위(非違) 사건에 휩쓸려 지난해부터 지갑을 닫았고 연기금을 포함한 다른 대부분의 LP들도 괜한 불똥이 튈까 몸을 사렸다.


지난해 결성된 PEF를 살펴보면 국내 주요 연기금들의 자금 대부분은 1조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는 대형 운용사에 쏠렸다. 업력이 오래되고 운용 실적이 좋았던 곳에 자금을 맡긴 것인데, 리스크를 짊어지기 보다는 안전한 선택지를 찾았다.


고래들이 출자시장을 완전히 점령하면서 새우들의 먹거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해 중소형 하우스들이 LP들의 출자 콘테스트(경쟁입찰)에 참여했다가 연이어 고배를 마신 것도 한정된 자원이 대부분 고래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중소형 운용사에서 볼멘소리가 많았던 이유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이 민간출자자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개인과 일반법인이 기관전용 PEF에 출자하는데 제한을 뒀다. 개인의 경우 출자가 완전히 막혔고 일반법인은 1년간 금융상품 운용 잔고가 평균 500억원을 넘겼어야 LP 자격이 생긴다.


중소형 운용사들은 과거 이들의 자금을 발판삼아 성장한 경우가 많았다. 개인과 일반법인이 제공한 자금으로 중소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단행했다. 이 자금으로 성장한 곳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대형부터 소형까지 다양한 규모의 M&A가 활발할 수 있던 이유다.


PEF는 일반적으로 펀드 규모에 맞는 회사에 투자를 단행한다. 펀드 자금을 제때 소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난해처럼 대형 운용사에 자금이 쏠린 상태에서 올해 다양한 회사에 자금이 투입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형 하우스가 소규모 투자를 여럿 집행할 수는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다양한 규모의 펀드가 운용돼야 투자에서 소외받는 회사가 줄어들고 효율성도 제고할 수 있다. 소와 닭을 잡는 데 쓰는 칼이 각기 다른 이치다.


PEF 출자를 까다롭게 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도는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중소형 하우스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좁아졌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줄었다.


올해 코로나19 시절부터 누적돼온 유동성 위기가 중소기업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장에 자금은 부족한데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은 많다. PEF 출자요건, 일부라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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