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에이스침대가 올해도 증권사와의 유동성공급(LP)계약을 맺었다. 주식거래량 부족에 대비해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상장폐지 위험을 헷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침대는 10일 대신증권과 유동성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상종목은 에이스침대 보통주며 호가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차이)는 2%, 호가수량은 최소 10주로 정해졌다. 계약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다.

유동성공급은 주식 거래량이 일정 수준에 미달할 경우 유동성공급자가 지속 매도·매수 호가를 제시,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함과 함께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 계약의 경우 대신증권이 에이스침대가 보유 중인 주식으로 거래량을 활성화시키고 반대급부로 수수료를 받게 된다.

계약 체결 요인에는 에이스침대의 상장폐지 회피가 꼽히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사의 분기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에 미달할 시 해당 회사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런 상태가 2분기 연속 유지될 시에는 상장폐지도 가능하다. 에이스침대의 경우 작년 4분기 월평균 거래량이 5만7400주로, 유동주식의 0.33%에 불과했다. 

여기에 에이스침대는 소액주주 지분 2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지분분산 요건에 의해 상장폐지에 몰릴 위험을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너일가인 안유수 회장과 안성호 대표 보유 지분이 79.55%에 달하는 까닭이다.

다만 거래소는 증권사와의 LP 계약을 체결한 상장사에 한해서는 상장폐지에 거래량 및 지분분산 항목을 배제키로 했다. 에이스침대가 2008년 시작한 LP 계약을 내년까지 15년째 연장한 것도 이러한 예외조항을 이용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