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인도 증시를 추종하는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ETF는 비교 지수의 성과 추적이 목표인 인덱스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1일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인도 주가지수인 '니프티50'은 10일 기준 21618.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년동기대비 20.8% 오른 수준이다. 니프티50은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인도 최대 기업 50개의 가중 평균을 나타내는 주가지수를 말한다. 

이는 2023년 증시 호황을 누렸던 미국 S&P500지수의 상승률 20.5%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불어 니프티50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8년 연속으로 전년대비 상승했다는 기록 또한 세웠다.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종목 시가총액도 2023년 12월 장중에 4조달러(약 5298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네 번째로 많은 홍콩 증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인도 증시에서 150억달러(약 19조7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2024년 인도 증시 전망 역시 어둡지 않은 편이다. 인도가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인도는 2023년 5월 기준 인구 14억명을 넘어선 '인구 대국'이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인도의 2023년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7.6% 증가했다.

더불어 미국 씽크탱크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40%는 25세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고령화 문제를 겪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인도 경제의 미래 역시 비교적 밝은 편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가 부담스럽지만 2024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높은 경제성장률과 공급망 재편의 수혜, 개인 투자자 급증 등 장기·구조적으로 합당한 동인이 지지한다"고 내다봤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ETF 등을 통해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 역시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증시에는 인도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ETF 5개가 상장됐다. 이 ETF들의 순자산총액을 합치면 10일 기준 6083억원에 이른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 순자산총액은 217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4월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2000억원선을 넘어섰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Nifty50(합성)'(1969억원)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Nifty50'(1179억원)도 순자산총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레버리지 ETF 2종의 수익률이 10%를 각각 넘어섰고 다른 ETF들도 6%대 이상을 나타냈다. 레버리지 ETF는 선물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 상품을 말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젊은 인구 구조 및 낮은 임금, 친기업 정책 등은 증시에 유리한 요소"라며 "이를 고려하면 한국 ETF 투자자 역시 인도 증시에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