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내년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제네시스의 출범을 알린 시초이자 베스트셀러 모델인 G80이 상품성을 강화해 대형 세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G80 포토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레스파트 에트나는 오전부터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다수의 방송사 카메라와 고프로(Go Pro)가 진화된 제네시스 G80의 구석구석을 담는데 여념이 없었으며, 신문 및 온라인 매체 기자들은 같은 목적 아래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를 연신 터트렸다. 

G80은 럭셔리를 지향하는 제네시스 브랜드 중에서도 간판격에 해당한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알린 모델인 데다가 제네시스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 달성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G80이란 이름을 새롭게 달고 출시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40만대 이상 팔리며 제네시스 가운데 최다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번에 공개된 G80은 지난 2020년 3월 출시된 3세대 모델의 상품성을 개선해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G80은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라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에 손색이 없을 만큼 유려한 자태를 자랑한다. 우선 이중 메쉬 구조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두 줄 헤드램프가 부착돼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전면부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끄러운 곡선을 타고 이어지는 후면부 하단에는 히든 머플러(배기구)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풍겼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실외 보다는 실내에서 이전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클러스터(계기판)와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화면이 하나로 연결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세련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크리스탈 디자인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 ▲리얼 우드 가니쉬 등 곳곳에서 럭셔리함을 구현하는 위한 흔적이 엿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G80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2열에 장착된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1억원이 넘는 일부 플래그십 세단에서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좌우의 1열 좌석 후면에 부착돼 있다. 14.6인치 크기의 해당 모니터를 통해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등 각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청이 가능하다. 실제 유튜브의 특정 콘텐츠를 클릭하자 영상이 끊임없이 재생됐다.

차량의 상품성을 보여주는 주요소인 사운드 시스템도 돋보인다. 덴마크의 명품 브랜드인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스피커가 탑재돼 있어 깔끔한 사운드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G80은 직전 3세대 모델을 개선한 만큼 가격도 상향 조정됐다. 2.5 가솔린 터보는 342만원 오른 5890만원, 3.5 가솔린 터보는 339만원 인상된 6550만원에 판매한다. 스포츠 패키지의 경우 인상폭이 더 크다. 2.5 가솔린 터보는 307만원이 인상된 6290만원, 3.5 터보 모델은 602만원이 오른 7110만원으로 책정됐다. 복합연비는 2.5 터보 가솔린이 10.6km/ℓ(2WD·18인치 휠·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이며, 3.5 터보 가솔린이 9.0km/ℓ(2WD·19인치 휠 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