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라인게임즈가 5년 연속 적자 흐름 속에서 희망을 봤다. 9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이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데뷔한 까닭이다. 이에 라인게임즈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다진 후 글로벌 출시도 고려 중이다. 시장은 이 회사가 지난해 인재 영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내느냐 여부가 기업공개(IPO) 분수령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게임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게임사 레그가 개발한 시뮬레이션역할수행게임(SRPG)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이하 창세기전 모바일)가 출시 직후인 12일부터 구글플레이스토어 무료게임 인기순위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인기순위는 다운로드 수 등을 활용해 집계되는 만큼 해당 순위가 높을 수록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창세기전 모바일의 매출순위는 12일 37위였으나 14일에는 24위로 크게 상승했다.

창세기전 모바일의 흥행은 라인게임즈 입장에서는 중차대한 문제다. 레그의 지분을 라인게임즈가 99.71%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창세기전 모바일 성적에 따라 라인게임즈의 올해 실적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라인게임즈가 IPO를 염두하고 있는 만큼 창세기전 모바일을 성공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창세기전 모바일은 라인게임즈 IPO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당 게임의 성공 여부에 따라 라인게임즈의 IPO 계획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인게임즈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창세기전 모바일 서비스를 염두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창세기전 모바일을 국내외에서 성공시키기 위한 라인게임즈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넥슨코리아 출신인 김태환 부사장과 조동현 최고운영책임자(COO), 윤주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한 것이 대표적. 이들의 영입으로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한 동시에 글로벌 서비스 역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조동현 COO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가 넥슨코리아에서 개발실장과 신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인물로, 해외 퍼블리셔(배급사)와 직접 소통하며 메이플스토리 등 넥슨의 대표 게임의 현지화를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신사업본부를 이끌 당시 플랫폼 확장 및 해외 서비스 전략을 수립한 바 있어 창세기전 모바일의 글로벌 전략 역시 조 COO가 진두지휘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김태환 부사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넥슨코리아에서 최고사업개발책임자, 모바일사업실장 등을 역임하며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적잖은 성과를 내왔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윤주현 CTO 역시 기술 및 개발 분야 전문가이니 만큼 창세기전 모바일 뿐만 아니라 신작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창세기전 모바일이 국내 출시된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만큼 현시점에서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도 "서비스 지역 역시 국내로 국한하지 않고 있으며 창세기전 IP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