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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뛰어든 임종윤, '첩첩산중'
이규연 기자
2024.01.16 08:44:11
기업결합 반대하려면 대규모 자금 소요…'백기사' 반드시 필요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제공=한미약품)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결합 결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태도를 취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임 사장이 두 그룹의 결합을 반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임 사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이기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또 다른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키맨' 역할을 맡을지 여부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5일 OCI홀딩스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지분 2065만1295주(27%)를 7700억원에 취득하는 내용의 양수도계약을 12일 체결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2024년 6월 30일로 이 거래가 끝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먼저 OCI홀딩스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744만674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나머지 주식 가운데 677만6305주의 경우 OCI홀딩스에서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의 한미사이언스 보유 주식을 현물출자받고 그 대가로 OCI홀딩스가 신주를 발행해 송 회장과 임 실장에게 각각 교부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43만4316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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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놓고 임종윤 사장은 개인회사인 코리그룹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13일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이번 결합에 대해)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9.91%를 쥐고 있다. 여기에 홍지윤·임성연·임성지·임성아씨와 각각 체결한 주식대차 계약으로 차입한 주식까지 합치면 전체 소유 지분은 12.12%로 늘어난다. 홍지윤씨는 임종윤 사장의 배우자이며 임성연·임성지·임성아씨는 이들 부부의 자녀들로 추정된다.


만약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른 상황에서 임종윤 사장이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에 돌입한다면 현재 보유 지분보다 15% 이상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기업결합을 하기 전이라 해도 송 회장(12.56%)과 임 실장(7.29%)의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율을 안정적으로 앞서려면 8%가량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15일 4만3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만약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8%가량 사들이려 한다면 약 2423억원, 15%가량 확보하려 한다면 약 4544억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임종윤 사장은 상장기업인 디엑스앤브이엑스 최대주주이지만 이 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37억원에 머무른다. 만약 임 사장이 디엑스앤브이엑스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15일 종가 기준으로 342억원에 불과하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에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연봉 20억1100만원을 받았다. 최근 5년 동안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받은 배당금은 104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자산을 전부 합친다 해도 124억원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임종윤 사장이 개인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금액은 623억원으로 추산된다. 임종윤 사장 개인의 힘만으로는 OCI그룹과 한미그룹의 기업결합을 막기 힘든 셈이다. 이 때문에 임종윤 사장이 두 그룹의 기업결합을 정말로 반대한다면 다른 주요 개인주주인 임종훈 사장과 신동국 회장의 의중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2%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12.15%를 각각 쥐고 있다. 이들이 임종윤 사장의 편을 들어준다면 단순 수치상 임종윤 사장은 자신의 보유 지분까지 합쳐 한미사이언스 지분 31.47%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임종훈 사장이 임종윤 사장의 우군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임종훈 사장 역시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결합 결정을 사전에 몰랐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다면 임종훈 사장은 본인 지분을 포함해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 19.42%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송 회장과 임 실장의 보유 지분을 합친 19.85%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또 다른 한미사이언스 주주인 가현문화재단(4.9%)과 임성기재단(3%)이 송영숙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점은 임종윤 사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신동국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경영에 큰 관심이 없다고 알려진 점도 변수로 꼽힌다.


만약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 사장의 편에 합류하지 않는다면 임종윤 사장 입장에서는 다른 투자자를 우군으로 확보해야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종윤 사장이 사모펀드 등의 투자자와 접촉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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