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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두둑' 삼성물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솔솔'
박성준 기자
2024.01.17 06:25:13
행동주의펀드 자사주 소각 요구…오너가 지분 상승 '일거양득'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5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상일동 소재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제공=삼성물산)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삼성물산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이익 확대와 함께 공표했던 주주환원 확대 정책과 맞물리고 있어서다.


삼성물산의 주주환원책은 하나는 자사주 소각이고, 또다른 하나는 배당금 증액이다. 자사주 소각은 외국계 행동주의펀드의 요구와 더불어 삼성물산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상승을 위해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반면 배당여력은 삼성물산의 이익은 늘었지만 삼성전자 등 일부 관계사의 실적이 주춤해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 오너가 특별의결권 저지선 33.3% 넘어야…자사주 소각 나설 듯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자사주 소각은 삼성 오너가의 지분율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특별히 반대할 세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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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11일 삼성물산 지분 0.65%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형태로 처분하면서 이재용 회장(18.10%) 등 오너가 특수관계인이 가진 삼성물산 지분률은 기존 33.63%에서 32.98%로 낮아졌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지분율 요건인 33.3%(주식 발행총수의 3분의 1)에 조금 부족한 상황이 벌어져 안정적 지배력을 위해서라도 자사주 소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월 15일 기준 (자료=삼성물산 제공)

다만 경영권에는 큰 위기는 없다. 삼성물산 2대 주주인 KCC(9.17%)와 3대 주주인 국민연금(7.25%)은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승인을 도운 백기사 역할을 한 경험이 있어, 우호지분으로 평가된다. 이를 삼성 오너가 지분과 모두 합하면 49.4%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이사회를 통해 3조원 규모의 보유 자사주를 5년 내 분할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순이익(EPS)을 높이는 주주환원책이다.


당시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는 보통주 2471만899주(13.2%)와 우선주 15만9835주(9.8%)다. 이 중 주식매수청구에 따라 취득한 자기주식 보통주 129만5411주는 지난해 4월 21일 소각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자기주식 총 수는 2358만2523주(보통주 2342만2688주/우선주 15만9835주)다.


올해는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 소각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3월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결정된다. 현재 자사주의 5.2%인 129만5411주를 소각했고, 나머지 자사주 94.8%가 남았다.


◆ 외국계 해지펀드 "삼성물산 너무 저평가"


최근 외국계 헤지펀드인 영국의 팰리서캐피털(Palliser Capital)과 시티오브런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CLIM), 미국의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리 등은 삼성물산에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외국계 헤지펀드 3곳의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합하면 약 1.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털은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했다.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해 말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간에 약 약 250억달러(약 32조원)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 이사회 다각화, 지주회사 체제 재편 등을 요구했다.


팰리서캐피털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헤지펀드 엘리엇의 펀드매니저 제임스 스미스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있다. 이에 따라 꾸준히 주주제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지분 0.48%를 들고 있는 시티오브런던은 지난해 10월 삼성물산 이사회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1주당 4550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전년도 주당 배당액 2300원 대비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또한 삼성물산이 올해까지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일 것을 요구했다.


시티오브런던은 2020년 9월부터 삼성물산에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의 지분 0.5%를 들고 있다. 이들 역시 지난해 말 삼성물산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68%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하면서 주주환원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삼성물산의 주주 환원 정책은 주가의 저평가를 해소하는데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주들의 수익률과 연계한 경영진 보상 구조를 도입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을 제안했다.


외국계 헤지펀드 등이 요구한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사항은 사실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는 지적이다. 삼성물산 역시 이러한 요구 사항은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을 미루고 있다.


◆ 삼성전자 실적에 좌우되는 삼성물산 배당


또 다른 주주환원책인 배당 늘리기는 전망이 밝지 않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늘었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지 않아 배당금 수취도 줄어들 여지가 있다. 이를 종합하면 배당금의 큰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삼성물산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매년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를 현금 배당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당 2000원을 최소 지급액으로 하는 안정적 배당정책을 유지할 계획도 덧붙였다.


(자료=삼성물산 제공)

최근 3년간 배당총액을 살펴보면 2020년 3794억원, 2021년 6928억원, 2022년 3764억원으로 부침이 있었다. 주당 배당금 역시 2020년과 2022년은 2300원이지만 2021년은 4200원으로 1900원이나 더 많았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 수익률도 2021년 3.6%에서 2022년 1.9%로 급감했다. 이는 삼성물산이 계열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의 차이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삼성물산이 받는 배당금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배당금액이 삼성물산의 배당금 규모도 정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2021년 9009억원에서 2022년 4314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감소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도 전년 대비 더욱 악화해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생명의 배당금은 삼성물산이 취득한 금액 중 두 번째로 큰 편이지만 큰 변화는 없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2021년 967억원에서 2022년 1160억원으로 2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배당총액에는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


다만 삼성물산의 순이익은 제법 늘었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의 연간 순이익은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2조5450억원 대비 약 2550억원 가량 더 늘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이익잉여금은 12조3126억원으로, 지난해 초 10조8465억원 대비 1조4661억원 더 증가했다. 삼성물산 자체 곳간은 더욱 두둑해진 셈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에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규모와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행동주의 펀드 등의 주주제안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가 보다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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