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에 대해 당장 계열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단기 재무부담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자금조달 방안과 재무구조 변화를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한기평은 17일 OCI홀딩스의 한미사이언스 인수에 따른 신용도 평가보고서를 내고 이번 인수가 회사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현물출자를 제외한 인수대금 5175억원에 대해 외부차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향후 자금조달 및 재무구조 변화 수준과 관련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통합되는 과정에서의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동과 경영권 안정화 여부, 한미사이언스와 계열사의 연결 편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OCI홀딩스는 12일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7703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거래구조는 한미사이언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2400억원, 현물출자 대가로 OCI홀딩스 신주 발행 2528억원,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 보유 지분 현금 인수 2775억원으로 구성된다. 

지분 취득일자는 오는 6월 30일이며 거래가 마무리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또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지분 매각 대가로 OCI홀딩스 신주 8.6%(190만5515주)를 보유하게 돼 OCI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같은 날 한신평도 보고서를 통해 OCI홀딩스는 현금유출에 따라 자체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그룹 보유 유동성과 재무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에 사업역량이 우수한 한미약품그룹의 제약ㆍ바이오 사업이 편입돼 사업 다각화 및 안정성이 제고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그룹 통합이 OCI㈜(OCI홀딩스 연대보중)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통합 이후 통합지주회사는 한미사이언스의 임주현 사장과 OCI홀딩스의 이우현 회장의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나, 지분관계가 더욱 복잡해진 만큼 추가적인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