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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매각 공회전…문제는 '몸값'
이세정 기자
2024.01.19 06:25:13
한앤컴퍼니, 주가 부진 탓 손해 보는 장사…재무부담 가중, 원매자 찾기 난항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6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 경주 공장 전경. (제공=한온시스템)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자동차 부품사인 한온시스템의 매각 작업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2021년부터 원매자를 찾고 있지만,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이 부담스러운 몸값에 모두 손사래를 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한온시스템 몸값 책정이 쉽지 않다는 점을 매각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매각 주체인 한앤코가 희망하는 매각가와 잠재적 인수자가 제시하는 금액에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한온시스템의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인수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이 나온다.


◆ 올해 인수 10년차 한앤코, 엑시트 전략 시급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한앤컴퍼니제2의3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의 존속기간은 오는 2025년 2월까지다. 펀드 만기까지 1년여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 타이밍이 촉박하다. 한앤컴퍼니제2의2호는 필요할 경우 존속기간을 최대 2027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향후 3년 안에는 한온시스템 지분을 모두 털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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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는 2015년 6월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비스테온의 헝가리 법인 '비히(VIHI, LLC)'가 보유 중이던 한온시스템 주식 7472만주(69.99%) 가운데 5391만3800주(50.5%)를 2조7512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한앤컴퍼니는 인수합병(M&A) 직후 5대1 주식분할을 실시했다. 한온시스템 주식 수는 기존 1억670만주에서 5억3380만주로 늘었다. 유통주식수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는 하락했다. 신주권 상장 이전 기준 1주당 5만2500원이었던 주가는 상장 이후 9000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한온시스템 매각이 공식화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이다. 한앤컴퍼니는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당시 한온시스템 M&A에 쏠린 시장의 관심은 상당했다.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하는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이었던 데다 친환경차 전환에 따른 성장성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 시기 한온시스템 주가는 주식분할 때보다 약 2배 상승한 1만6000~1만7000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예상보다 비싼 몸값에 매각 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을 장기 투자 리스트에 올리게 됐다. 금리 인상과 환율 급등 등으로 금융 시장이 위축됐고,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된 여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 주가 부진에 몸값 책정 어려워…약해진 재무체력도 문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의 종가(6060원) 기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가치는 총 1조6336억원 규모다. 경영권 프리미엄 최대치인 30%를 가산한 금액은 약 2조1237억원으로, 한앤컴퍼니가 지불한 인수대금보다 6300억원 가량 적다.


문제는 한앤코가 10년간 한온시스템에서 가져간 배당금을 감안해도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2015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총 6731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액면상으로는 수 백억원 가량의 수익을 남긴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투자 받은 원금과 이자, 기타 제반 비용 등을 모두 따져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에 가깝다. 통상 출자자(LP)가 기대하는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7~8% 정도다.



한온시스템의 재무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인수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익체력 개선폭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데다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독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제한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목표 감축 등은 한온시스템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면 전동화 추진 과정에서의 고정비와 물류비 등 각종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순차입금 확대에 따라 이자부담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작년 3분기 말 별도기준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은 3조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045억원) 대비 29% 증가했고, 고금리 기조 탓에 이자비용은 약 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한온시스템이 단기간 내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영업창출현금흐름 개선이 더딜 뿐더러 전기차 부품 양산을 위한 대규모 북미 시설 투자가 예고돼서다. 한앤컴퍼니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터라 현금 유출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현 시점에서 한온시스템 인수를 타진하는 기업이 등장하더라도 한앤컴퍼니 측과 몸값을 놓고 이견을 좁히기 힘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 매각을 위한 협의와 검토를 계속해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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