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지난 25일 금융권으로부터 1900억원을 차입했다. 산업은행 10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수출입은행 500억원 등이다. 사조대림은 차입 과정에서 방배 본사사옥과 인천공장, 칠서공장을 담보로 제공했다.

앞서 사조대림은 지난해 11월 인그리디언코리아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그리디언코리아 지분 100%(151만3050주)를 384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전체 인수금액 중 3300억원(85.9%)을 1차 납부하고 나머지 잔금 540억원(14.1%)은 이후 3년간 매년 180억원씩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다. 1차 인수대금을 지급하면 지분 100%를 취득한다는 조건도 있었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길어져 인수대금 납부기간이 당초 1월에서 2월로 미뤄졌다. 최근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내달 인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으로 조달한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1400억원의 1차 납부금액은 보유자금을 활용해 납부할 전망이다. 현금성자산과 계열사 지원 등으로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전분엿류, 당류, 옥수수분말 등 식품 소재를 120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기업 인그리디언의 한국지사다. 하루 2000톤 이상의 전분당 제품을 생산해 국내 주요 식품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천연원료인 옥수수, 타피오카(식용 녹말), 감자 등을 사용해 칼로리가 낮거나 당류 함유량이 적은 전분 등을 생산하는 특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조대림은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를 통해 최근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 웰빙 식품을 만드는 등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전망이다.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2020년 매출 3168억원 ▲2021년 매출 3729억원 ▲2022년 매출 4612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그리디언코리아를 품에 안은 사조그룹은 올해 매출 5조원이 넘는 외형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